尹-펠로시, 결국 만남 없이 통화만…“2주 전 양해 구했고 중국 의식 안해”

입력 2022-08-0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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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용산 대통령실 제공,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4일 결국 만나지 않고 전화회담만 가졌다. 용산 대통령실은 2주 전 양해를 구했고, 국익을 고려한 것이라는 설명을 내놨다.

이날 국가안보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과 5명의 하원의원 및 주한미국대사와 전화회담을 가져 한미동맹과 공급망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윤 대통령 휴가 기간이라 대면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국가안보실 관계자는 “약 2주 전에 펠로시 의장의 동아시아 방문 계획을 논의했고 윤 대통령 예방이 가능하냐고 공문을 보냈다. 휴가 계획이 확정될 때라 힘들다고 양해를 구했다”며 “미국 사람들은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정확히 알고 있어 ‘패밀리 퍼스트’라며 면담이 없는 것을 충분히 이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귀한 손님이 오셨는데 식사라도 대접하는 게 맞는데 펠로시 의장이 국회에서 국회에서 식사를 하고 반나절을 보내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를 방문해서 어려웠다”며 “(그래서) 윤 대통령이 전화라도 하고 싶다는 의향을 타진했고 펠로시 의장은 감사하다며 둘만 통화하지 말고 같이 온 사람들과 함께 하자고 해 통화 시간이 길어졌다”고 했다.

이날 오전 최영범 홍보수석이 펠로시 의장의 예방이 이뤄지지 않은 건 국익을 고려한 측면이 있다고 밝힌 데 대해선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휴가 중임에도 전화로라도 귀한 손님에게 따뜻하게 인사를 건네고 배석한 사람들과도 인사하는 게 한미동맹이 중요하고 신경쓰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며 “마치 확대회담 차원의 전화를 한 게 국익”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면서 중국이 무력시위에 나선 상황을 의식해 예방이 이뤄지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관해선 이 관계자는 “2주 전에 안 만나겠다고 했는데 대만 방문은 1주 전에 결정됐다”며 “중국을 의식한 게 아니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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