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2000억 부산 재건축 최대어
최고 61층·3325가구 탈바꿈
'동래럭키'도 예비안전진단 통과
부산 내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사업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재건축 최대어로 평가받는 수영구 ‘삼익비치타운’은 사업시행인가 공람을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또 다른 재건축 대단지인 동래구 ‘동래럭키’는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부산 수영구청은 10일부터 25일까지 삼익비치타운 재건축 정비사업 사업시행인가 공람을 시행한다. 사업시행인가는 보통 재개발 사업 ‘7부 능선’으로 불린다. 이후 남은 단계는 관리처분계획인가와 착공 후 분양만 진행하면 된다. 25일 공람 절차가 마무리되는 만큼 이르면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 사업시행인가를 받을 전망이다.
삼익비치타운은 수영구 남천동에 1979년 10월 지어진 노후 아파트다. 올해 43년 차를 맞아 재건축 연한(30년)을 훌쩍 넘겼다. 총 33개 동, 3060가구 대단지로 전용면적 41㎡형부터 전용 148㎡형까지 모든 평형을 고루 갖췄다. 광안리해수욕장과 맞닿아 바다 조망이 가능한 부산 내 최대 규모 재건축 단지다. 건설비 규모만 1조2000억 원에 달한다. 앞으로 재건축 사업을 통해 최고 61층, 3325가구 규모 단지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시공은 GS건설이 맡았다.
부산 내 또 다른 재건축 대단지인 동래구 ‘동래럭키’ 아파트는 지난달 말 재건축 예비안전진단(현지조사)을 통과했다. 예비안전진단은 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첫 단계로 이를 통과해야만 정밀안전진단을 진행할 수 있다. 앞서 동래럭키는 2020년 11월 예비안전진단을 신청했지만 탈락한 바 있다. 이후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전국 재건축 규제 완화 움직임이 가속화됐고, 동래럭키는 예비안전진단 ‘재수’ 끝에 사업 본궤도에 오를 수 있게 됐다.
동래럭키는 1983년 11월 총 1536가구 규모로 지어진 고급 아파트 단지로 삼익비치타운과 함께 부산 내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로 꼽힌다. 인근 D공인 관계자는 “추진위원회의 사업 진행 의지가 높고, 부산에서 드문 평지에 지어진 데다 부산 지하철 1호선 동래역, 3·4호선 미남역과 가까워 입지는 최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전국적인 아파트값 약세는 재건축 사업의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일 기준 부산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05% 하락했다. 주요 재건축 단지 집값도 지난해 최고점보다 내렸다. 삼익비치타운 전용 60㎡형은 6월 10억4000만 원에 실거래됐다. 같은 평형 신고가는 지난해 10월 거래된 12억7800만 원이다. 현재 시세 역시 10억 원대에 형성돼 있다. 동래럭키 전용 84㎡형 역시 현재 매도 호가는 지난해 10월 실거래가 11억8000만 원보다 낮은 11억 원 초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