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침체로 LNG 수요 줄지만 에너지 증산
수입한 LNG도 유럽으로 되팔고 있어
유럽의 LNG 재고도 저장능력의 73%까지 회복했다. 이 속도라면 11월까지 목표치인 저장능력의 80%까지 재고를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는 전망했다.
세계 최대 LNG 구매국인 중국이 뜻밖의 지원군 역할을 한 결과다. 중국이 경기침체 영향으로 LNG를 판매한 것이 유럽의 에너지 위기를 덜어주고 있다. 중국 전체 LNG 판매량은 400만 톤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유럽 상반기 수입량의 약 7%에 달하는 규모다.
반면 중국의 1~6월 수입량은 전년보다 약 20% 줄었다. 경기침체 영향과 에너지 안보를 위해 현지 석탄과 LNG 증산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 수입 감소의 이유로 꼽힌다.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여파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동기 대비 2.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내수 경제가 위축되자 LNG를 포함한 공업 연료와 화학품 수요가 줄면서 중국 기업들은 수입한 LNG도 되팔고 있다.
국영 석유기업인 중국석유화공그룹(시노펙)은 4월 말 “LNG 전매는 사실”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전매 대상은 대부분 유럽인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이 LNG, 석탄 등 에너지 증산에 사활을 거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일본 석유천연가스·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의 다케하라 미카 주임연구원은 중국의 에너지 증산 배경에 대해 “중국이 환경오염에 대한 부담보다 에너지 안보를 중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시성의 올해 석탄 생산량 목표치는 전년 대비 1억 톤 증가한 13억 톤이다. 내년에는 이보다도 5000만 톤 늘릴 계획이다.
LNG 증산도 계속되고 있다. 중국 에너지 컨설팅업체 SIA에너지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LNG 생산은 전년 대비 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LNG 수요 역시 상반기 감소에 이어 하반기에도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쳐, 중국의 LNG 수입은 하반기에도 20%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여전히 러시아의 LNG 공급 중단 리스크가 큰 상황인 만큼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닛케이는 평가했다. 최악의 경우 러시아가 LNG 공급을 완전히 중단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7월 중순 러시아의 대유럽 LNG 수출량은 40여 년 만에 최저수준에 머물렀다. 8일 기준 LNG 수송량도 1년 전의 20% 수준에 그쳤다.
중국의 LNG 증산량과 전매량도 주목해야 한다. 러시아가 중국으로 LNG를 많이 수출할수록 중국이 유럽으로 되팔 수 있는 여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또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심각해질수록 중국의 LNG 증산은 그 가치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