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러시아에 관광비자 발급 10%로 줄인다

입력 2022-08-17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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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일부터 비자 처리 시간 제한으로 발급 수 90% 줄일 것
우크라 전쟁으로 러시아인들의 유럽 관광에 대한 불만 커져

▲페카 하비스토 핀란드 외교부 장관. AP뉴시스

핀란드가 러시아 사람들에게 발급되는 관광비자 수를 현재 수준의 10%로 제한한다.

16일(현지시간) 알자지라방송에 따르면 핀란드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인들의 유럽 관광에 대한 불만이 커짐에 따라 9월 1일부터 러시아인에게 발급하는 관광비자 발급을 줄인다고 밝혔다.

페카 하비스토 핀란드 외교부 장관은 이날 “관광비자가 완전히 중단되진 않겠지만 발급 규모가 상당히 줄어들 수 있다”고 전했다.

관광비자 발급 제한은 유럽으로 가기 위한 러시아인들의 핀란드 입국이 최근 급증한 영향을 받았다.

한 달 전 러시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관련 국경 이동 제한을 해제하면서 유럽으로 향하는 러시아인들이 핀란드를 관문 삼아 이동하고 있다.

러시아는 또 서방 제재로 하늘길 대부분이 막힌 상황이다.

하비스토 장관은 “국적에 따른 전면적인 비자 발급 중지는 불가능하다”며 “대신 관광비자 처리에 할당된 시간을 제한해 발급 규모를 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친척 방문이나 가족 만남, 취업, 학업 등을 위한 비자가 더 선호되고 이에 더 많은 처리 시간이 주어진다는 의미”라고도 덧붙였다.

핀란드 정부는 현재 러시아에서 하루에 1000건의 비자 신청을 받고 있다. 외교부는 이를 500건으로 줄이고, 그중 100건만 관광객에게 할당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핀란드는 또 유럽연합(EU)에 러시아와 맺은 비자 간소화 협정 중단을 발트3국과 함께 제안할 예정이다. 이 협정이 중단되면 러시아인이 유럽 내 여행이 어려워질 뿐 아니라 관광비자 발급 가격도 35유로(약 4만6000원)에서 80유로로 인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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