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시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에 대한 경호가 강화되면서 욕설과 소음이 뒤섞인 집회·시위로 소란했던 평산마을이 오랜만에 평온을 되찾았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주변 진입로 3곳에는 바리케이드가 설치된 검문소가 들어섰다. 대통령실 경호처 직원과 경찰은 진입로에 접근하는 차량을 일일이 세우고 승객의 신분을 확인했다. 취재진에게도 예외 없이 소속과 방문 이유를 물었다.
이날 오전 0시를 기해 문 전 대통령 사저 경호구역이 확대되면서 이뤄진 조치다. 일부 보수단체 시위자가 대형 스피커를 단 차량을 몰고 사저로 이동하려다가 제지당하기도 했다.
또 평소 보수 성향 단체와 문 전 대통령 지지 단체의 집회·시위가 열렸던 사저 앞 도로변도 조용했다. 천막, 파라솔 등 보수 성향 단체가 전날 집회 때도 쓰던 물건들은 경호구역 확대로 모두 정리된 모습이었다. 일부 보수 성향 유튜버가 스마트폰을 들고 사저 근처로 접근하려고 하면 경호처 직원과 경찰이 막아섰다.
양산경찰서에 따르면 오전 8시 20분쯤에는 한 유튜버가 방송을 하면서 사저로 접근하다 경호처 직원이 저지하자 욕설을 내뱉는 등 실랑이를 벌였다. 이 유튜버는 경호구역 밖으로 쫓겨났다.
이번 경호구역 확대로 문 전 대통령 반대단체들의 단골 집회·시위 장소인 사저 맞은편 마을버스 정류장 앞은 조용했다.
5월 10일 이후 100일 넘게 매일 진을 치다시피 머물던 반대단체 회원들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1인 유튜버 2∼3명이 스마트폰을 들고 인터넷 중계를 했다.
이들은 “아직도 대통령인 줄 아느냐”, “경호원을 동원해 우리를 겁박한다. (경호 강화가) 어이가 없다”는 내용으로 인터넷 방송을 했다. 주민들은 간만에 마을이 조용해졌다며 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