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외교적 해법도 가능성도 낮아지고 있어”
우크라아니 전쟁이 7개월째로 접어든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군 규모를 190만 명에서 204만 명으로 늘리는 법령에 서명했다.
25일(현지시간) NBC뉴스에 따르면 내년 1월 1일 발효되는 이번 명령은 13만7000명의 전투 병력을 보강해 115만 명으로 늘리는 내용이다.
2017년 이후 첫 대규모 병력 증원이다. 당시 푸틴 대통령의 증원 명령에 약 1만3000명의 군인과 5000명의 비전투원이 추가되면서 전투 병력과 군 전체 병력이 각각 지금의 101만 명, 190만 명으로 늘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고도 수도인 키이우 점령에 실패하면서 군을 강화하려는 의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러시아는 전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인지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러시아군의 사기가 떨어지고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 병력 증원을 통해 반전의 계기를 만들려는 것이다. 다라 마시콧 랜드연구소 선임 정책연구원은 “전쟁의 빠른 종결을 예상할 때 취하는 조치가 아니다”라며 푸틴 대통령이 전쟁에서 물러설 생각이 없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명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외교적 해법이 없다고 밝힌 후에 나왔다.
게나디 가틸로프 제네바 주재 유엔사무소 러시아 대사는 21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외교적 접촉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며 “갈등이 지속될수록 외교적 해결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 사상자는 최대 8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