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업체 BYD, 버핏 지분 축소에 주가 13% 폭락

입력 2022-08-3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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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 버크셔, 20.04%→19.92%로 지분 축소
추가 매도 우려 나와...지난달부터 지분 정리설 돌아

▲BYD 로고. 출처 BYD 웹사이트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의 보유 지분을 축소했다는 소식에 이 회사의 주가가 급락했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비야디 주가가 장중 전 거래일 대비 13% 가까이 폭락했다. 7주래 가장 큰 낙폭이다.

전날 밤 버크셔는 BYD 주식 보유 비중을 기존의 20.04%에서 19.92%로 축소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133만 주로 4700만 달러(약 630억 원) 정도의 규모다. 해당 공시가 나오면서 추가 매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에 매물이 쏟아졌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사실 버핏의 BYD 투자 철회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지난달부터 나왔었다. 버크셔가 보유한 BYD 지분이 지난달 홍콩 중앙청산결제시스템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버핏이 포지션 정리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버핏은 2007년 페트로차이나 지분을 3개월에 걸쳐 단계적으로 매각했었다.

버크셔는 2008년 9월 BYD 주식 2억2500만 주를 처음 사들인 이후 지금까지 이 회사의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첫 투자 이후 지금까지 회사의 주가가 2000% 넘게 주가가 오르며 효자 종목으로 꼽혔다. BYD의 주가는 지난해 31%, 2020년에는 423% 올랐다.

헤지펀드 스노우불캐피탈의 시장 조사 분석가인 브리지 매카시는 "투자자들이 이번 지분 축소를 버크셔가 BYD에 대한 투자 철회를 시작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공급망 혼란에서도 BYD가 상반기 실적 호조를 보였다는 점에서 버핏이 추가로 지분을 매각한다 해도 펀더멘털 자체가 이를 견뎌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정책적으로 녹색 에너지 부문에 투자 확대하고 있어 이에 대한 수혜도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비야디의 전기차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215% 급증한 64만1350대로 테슬라(56만4000대)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모닝스타인베스트먼트서비스의 빈센트 선 애널리스트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BYD는 저렴한 주식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중국 전기차 시장의 규모를 감안하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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