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없을 때 혼자 보세요”…‘29禁’ OTT 추천작 5

입력 2022-09-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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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맞아 오랜만에 마주한 가족들과는 이미 인사를 나눴다. TV에서 방영해주는 추석 연휴 특선 영화는 이미 본 것들이라 감흥이 없다. 권태 끝에 넷플릭스에 접속해보지만, 스크롤만 내려간다. 늘 그랬던 것처럼 볼 작품이 없다.

그래서 준비했다. 느슨해진 연휴에 긴장감을 줄 ‘29금(禁)’ 콘텐츠 5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에서 감상할 수 있으니, 조용히 방문을 닫고 혼자서 볼 것을 권장한다.

▲(‘러브’ 공식 포스터)

사랑에 대한 감각을 일깨우다…‘러브’

영화 ‘러브’는 감각적인 연출과 에로티시즘이 담긴 미장센, 실제에 가까운 애정 행위로 눈길을 끌며 칸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이후 영화계에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러브’는 진정으로 사랑했던 옛 연인 일렉트라와 함께한 2년간의 세월을 떠올리는 남자 머피를 담아낸다.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했던 그의 지난날에서는 사랑의 아름다움이 파격적으로 그려진다.

아내, 아이와 가정을 이룬 머피는 어느 날 전화벨 소리 때문에 잠에서 깬다. 그에게 전해진 소식은 옛 연인이었던 일렉트라의 실종 사실. 머피는 아파트에 남아 일렉트라와 함께 했던 지난날을 떠올리고, 사랑과 마약에 취해 체감했던 설렘과 환희, 집착, 고독, 절망 등 수많은 감정을 돌아본다. 일종의 플래시백 형식으로 전개되는 작품은 머피의 과거를 엿본다는 느낌을 전달하기도 한다.

노골적인 장면으로 화제를 빚은 ‘러브’는 ‘작품과 포르노의 차이’에 대한 고민까지 부르니,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후 각자의 정의를 내려봐도 좋겠다.

왓챠, 티빙에서 감상할 수 있다.

▲(출처=HBO 제공)

10대의 매운맛…‘유포리아’

젠데이아 콜먼을 10대의 아이콘으로 만든 드라마 시리즈 ‘유포리아’. 평소 유쾌하고 발랄한 모습으로 사랑받는 젠데이아가 이 작품에서는 마약에 중독된 고등학생으로 변신했다. 그는 방황하는 고등학생의 모습을 완벽하게 구현해내며 2020년 에미상 시상식에서 드라마 부문 역대 최연소 여우주연상 수상자로도 거듭났다.

‘유포리아’는 10대의 섹스, 마약, 트라우마, 범죄, 낙태 등 위험한 요소를 가감 없이 담아내 미국판 ‘스킨스’라고도 불린다. 아동학대, 불법 촬영, SNS, 포르노 등 이들을 병들게 한 사회적 균열까지 직시한다. 감각적인 미장센, 음악으로 연출되는 장면들도 빼놓고 언급할 수 없다.

위기 앞에 속절없이 흔들리며 타인을 이해하고 자신을 알아가는 10대들의 모습에서 눈을 떼기 어렵다.

웨이브에서 감상할 수 있다.

▲(출처=넷플릭스 제공)

마음을 다잡고 봐도 놀란다…‘섹스/라이프’

‘3화 19분 50초’로 통한다.

‘섹스/라이프’는 이른바 ‘29금’, 아니 ‘39금’ 드라마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이 드라마의 ‘3화 19분 50초’에서는 우리나라 방송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장면이 그려진다. 적나라한 노출이 경악까지를 자아낸다는 후문이다. 20대들 사이에서는 해당 장면에 대한 리액션(반응) 영상을 올리는 ‘3화 19분 50초 챌린지’가 벌어졌을 정도다.

자유로운 삶을 살던 빌리는 성실하고 부유한 남편을 만나 두 아이를 안으며 안정적인 삶을 이어가지만, 어느 순간부터 욕구불만에 시달리게 된다. 열정적인 시절을 함께 보낸 옛 연인을 그리워하며 일기를 작성하기도.

성생활에 대한 빌리의 갈등이 자신의 욕망과 자아를 좇아야 한다는 메시지로 이어지며 공감대를 형성, 뜨거운 반응을 불렀다.

넷플릭스에서 감상할 수 있다.

▲(출처=넷플릭스 제공)

치정극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끝난다고?…‘검은 욕망’

‘섹스/라이프’와 결이 비슷하지만 보다 더 탄탄한 서사로 구성됐다. 멕시코판 ‘부부의 세계’라고도 불리며, 높은 수위와 막장 전개를 자랑한다.

드라마 ‘검은 욕망’은 진부한 설정으로 시작한다. 대학 교수 알마는 남편의 외도를 의심해 속상한 마음으로 클럽으로 향한다. 알마는 그곳에서 만난 젊은 남자와 하룻밤을 보내고, 이후 그가 자신이 가르치는 대학의 학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는 알마에게 계속해서 사랑을 갈구하고, 알마는 남편이 있다며 그를 밀어내면서도 만남을 이어간다.

그러나 돌연 친구의 죽음이 그려지며, 주변 인물들의 숨겨진 실체가 드러난다. 치정극과 미스터리 범죄극의 결합이라고 할 수 있겠다. 수위 높은 장면과 쫄깃한 긴장감으로 전개되던 작품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장르로 끝맺으며 말을 잃게 한다.

넷플릭스에서 감상할 수 있다.

▲(‘뉴니스’ 공식 포스터)

사랑을 이어가는 다양한 방식…‘뉴니스’

배우 니콜라스 홀트, 라이아 코스타의 호흡으로 화제를 빚은 영화 ‘뉴니스’는 데이팅 앱을 소재로 한다.

데이팅 앱으로 만난 마크와 가비는 곧 서로의 매력에 흠뻑 빠지며 연인으로 발전한다. 함께 살기로 결정하는가 하면, 친구들에게 서로를 소개하는 시간도 가지면서 일상 속 큰 구석을 내준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공허함이 이들을 덮친다. 늘 가벼운 만남을 이어가던 두 사람에게 ‘정착’은 족쇄와도 같다.

두 사람은 ‘개방 연애’를 표방하며 서로가 다른 이성을 만나는 걸 용인, 다른 사람과 데이트하는 모습을 엿보고, 제삼자를 초대해 세 명이 함께 관계를 갖기도 한다.

그러나 자극적인 장면만 이어진다고 생각한다면 오산. 극이 전개되며 깊어지는 두 사람의 대화로 ‘성인 영화라고 해서 봤더니 생각보다 심오했다’는 평도 다수 발견된다.

웨이브, 티빙, 넷플릭스에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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