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 상권 '회복세' 뚜렷
2분기 외국인 입국자 늘면서
명동·신촌·노량진도 임대 활기
코로나19로 인해 증가했던 서울 주요 상권의 상가 공실이 속속 채워지고 있다. 특히 대형 사무실이 몰려있는 광화문, 강남 등 업무지구의 상가 공실률이 크게 감소했다. 올해 초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자 유동인구가 늘어나면서 상권이 활기를 되찾은 것이다.
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분기 서울 소형상가 공실률은 6.1%로 조사됐다. 1분기(6.2%)보다 0.1%포인트(p) 줄었으며 지난해 4분기(6.7%)보다 0.5%p 감소했다. 소형상가는 건축물대장상 주 용도가 상가(제1·2종 근린생활시설, 판매시설, 운동시설, 위락시설)이면서 2층 이하, 연면적 330㎡ 이하인 일반건축물이다.
지역별로 보면 광화문, 강남대로 등 업무 밀집 지역의 상권 회복세가 뚜렷하다. 2분기 광화문 상권의 소형상가 공실률은 0.6%로 1분기(12.7%)와 비교하면 12.1%p 감소했다. 같은 기간 강남대로 상권은 22.0%에서 2.0%로 20%p 줄었다.
앞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자 재택근무를 시행하던 기업들이 대면 근무로 돌아섰다. 직장인들이 회사로 출근하게 되면서 업무지구 인근 유동 인구가 늘어나고 상권이 회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광화문 인근에 있는 서울 종로구 당주동 S공인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심할 때보다는 실제로 상가 공실률이 줄었다. 광화문 일대는 업무지구인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직장인들이 회사로 출근하게 된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작년까지만 해도 상가 임대를 찾는 사람들이 통 없었는데 지금은 관심을 가지는 게 눈에 보인다”고 말했다.
강남구 역삼동 T공인 관계자는 “코로나19가 극심했을 때를 전후로 비교하면 아무래도 차이가 있다”며 “집합금지가 풀리면서 공실률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출입국 규제 완화로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2분기 명동 상권의 소형상가 공실률(36.9%)도 1분기(42.1%)보다 5.2%p 감소했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 입국자 수는 △1월 9만 명 △2월 11만 명 △3월 10만8000명 △4월 14만 명 △5월 19만 명 △6월 24만4000명 △7월 28만4000명 등으로 3월 소폭 감소한 것을 제외하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 밖에도 신촌·이대 및 노량진 상권이 회복세를 보인다. 신촌·이대 상권의 소형상가 공실률은 1분기 13.8%에서 2분기 9.0%로 4.8%p 감소했다. 같은 기간 노량진 상권의 소형상가 공실률은 12.6%에서 6.5%로 6.1%p 줄었다.
공실률이 감소하는 가운데 임대료는 오르고 있다. 소형상가 기준 2분기 광화문 상권의 3.3㎡당 평균 임대료는 약 26만8000원으로 코로나19가 퍼지기 시작한 2020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강남대로 상권의 평균 임대료는 3.3㎡당 약 34만 원으로 1분기(약 33만9000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S공인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심할 때는 임대료를 깎거나 적게 받는 경우가 많았다”며 “최근에는 코로나19 이전만큼은 아니지만, 임대료도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