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다주택자 양도세 유예가 종료되는 내년 5월을 앞두고 주택시장내 미분양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홍세진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이날 ‘주요 건설회사별 미분양위험 익스포져(exposure)의 비교 분석’ 세미나를 통해 “태풍이 단기간내에 지나갈 경우 건설업 신용위험 관리가 가능할 전망이나 2023년 중순이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다주택자 양도세 유예 기간이 종료되는 내년 5월이 맞물리면서 단기간 내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하게 되면 미분양 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과거에도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유예 종료시점인 2020년 6월을 앞두고 두달 전인 4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가 하락한 바 있다.
홍 수석연구원은 “향후 미분양 급증 시 2021년 이전에 분양을 개시한 현장들이 일단락되는 내년 하반기 이후 건설회사들의 신용위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주택경기 침체 중장기화에 따른 미분양 위험 확대 여부에 대해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존에 확보한 분양 실적이 양호한 현장 물량과 더불어 2020년 이전 대비 준수한 현재 미분양 수준을 감안하면 아직까지 일정 수준의 시장 악화에는 건설업계가 대응 할 수 있을 거란 전망이다.
최근 주택경기 저하에 따라 미분양 물량이 확대되긴 했으나 예년과 대비해 미분양 부담은 여전히 제한적이라고 봤다.
홍 수석연구원은 “미분양물량이 지난해 9월 1만3842호, 올해 6월 2만7910호를 기록 중”이라며 “준공 후 미분양물량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최근까지 약 7000호 내외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분양은 지역별로도 차이를 나타냈다. 지난해 9월 이후 올해 6월까지 전국 미분양 물량 증가분 1만4000호 중 대구가 4625호(약 33%)를 차지했다. 이어 경북 포항시(2466호), 경북 경주시(1168호), 전남 광양시(823호) 순으로 많았다. 이는 전체 미분양 물량 증가분의 65%에 해당하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