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5일 당 윤리위원회가 새 비대위에 대한 가처분 인용을 예상해 자신을 제명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법원이 가처분 결정을 내릴 필요가 없도록 사전에 당원 자격을 박탈하는 '가처분 각하' 전술에 돌입했다는 설명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윤리위, 전체회의 앞당기는 방안 검토 중'이라는 문구가 담긴 MBC 뉴스 장면을 올리며 "방금 보도된 내용을 보니 가처분에 대해 인용 가능성을 높게 보나 보다"라고 말했다.
그는 "가처분 전에 윤리위를 통해 제명 절차를 시도하고 그걸로 가처분 각하를 시도하는 것을 보니 가처분의 결과를 받아보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권투하기로 하고 글러브 꼈을 때 질 거 같다고 갑자기 칼 들고나오면 그게 뭡니까"라며 "보여줄 수 있는 편법적이고 비상식적인 모습은 다 보여줄 모양"이라고 비난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에도 자신에 대한 제명 시나리오를 꾸미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에 또 순방하신다고 하는데 그사이에 뭔가를 꾸미고 있지 않을까"라며 "어떻게든 빌미를 만들어서 제명 시나리오를 가동할 것 같다. 윤리위를 사실 오늘 열려면 오늘 저녁에 열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법원에 새 비상대책위원 6명에 대한 직무집행 정지와 지난 13일 상임전국위원회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 전 대표가 당과 지도부 등을 상대로 한 다섯 번째 가처분이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오는 28일 이 전 대표의 추가 징계 개시 여부 등을 논의하기 위한 전체회의를 소집한 상태다. 이 날은 이 전 대표가 당을 상대로 낸 추가 가처분 심문 기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