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결산·내달초 소비자물가 발표·한은 금통위까지 첩첩산중
국내 채권금리가 연일 연고점을 갈아치우고 있다. 그간 상대적으로 강했던 국고채 5년물 금리도 11년1개월만에 처음으로 3.9%를 돌파했다. 자이언트스텝(75bp, 1bp=0.01%포인트) 이상이 예상되는 미국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준금리 결정을 하루 앞두고 공포감에 휩쓸린 모양새다.
21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대비 2.4bp 상승한 3.847%를 기록했다. 이는 2011년 8월2일(3.87%) 이후 최고치다. 지표물이라는 기술적 왜곡에 상대적으로 잘 버텼던 국고채 5년물 금리 역시 전일보다 7.5bp 오른 3.905%에 거래를 마쳤다. 이 또한 2011년 8월3일(3.94%)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FOMC 이후 변동성이 클 것이란 관측이다. 울트라스텝(100bp 인상)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채권시장은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아울러 연준의 향후 행보를 가늠할 수 있는 점도표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점도표상 연준의 연말 기준금리가 4.25% 밑으로 나온다면 강세재료로 보고 있다. 반면, 이보다 높다면 한미 금리격차 확대가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이에 따라 FOMC 이후 국내 채권시장 금리는 상하 10bp까지 열려있다는 관측이다.
FOMC를 넘겨도 첩첩산중이다. 당장 9월말이 다가오면서 분기말 결산이란 재료가 있다. 최근 은행채 발행이 잘 안되는 이유도 분기결산을 앞두고 시중에 자금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다음달초 통계청이 발표할 9월 소비자물가(CPI)도 주목할 변수다. 8월 CPI가 전년동월비 5.7%를 기록했지만, 이보다 높은 6%대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급등한 환율과 추석 등 물가를 끌어올릴 재료는 많다. CPI가 6%를 넘는다면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빅스텝(50bp 인상) 가능성도 높아진다.
증권사의 채권담당 본부장은 “FOMC 이후 단기 변동성이 클 듯 싶다”며 “설령 강세장을 연출한다해도 다음달 한은 금통위까지 첩첩산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