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3연속 자이언트스텝 단행 결과의 여진을 소화하면서 개별 종목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침체 우려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약세 등이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거란 전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 금일 한국 증시는 보합권 출발이 예상된 가운데 개별 종목 장세 속 견조한 모습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전일 한국 증시는 연준의 강도 높은 금리인상 기조를 확인하자 하락 출발했다. 큰 폭의 원화 약세가 전반적인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추정한다. 그렇지만 경기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실적이 예상되고 미 인플레이션 감소 법안 수혜가 예상되는 2차전지 업종이 강한 모습을 보이자 하락폭을 축소했다.
미국 증시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며 투자심리 위축으로 하락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을 줄 전망이다.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를 감안하면 이러한 경기 침체 이슈가 부각될 경우 외국인의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수급 불안 요인 또한 부담이다.
다만 원화 강세가 예상된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여전히 달러화가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에 힘입어 강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원화가 일부 되돌림이 유입되며 강세를 보일 경우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불어 연준의 강도높은 통화정책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 금일 국내 증시는 9월 FOMC의 여진으로 인한 나스닥 약세, 4분기 반도체 가격 하락 전망 등에서 기인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약세(-2.8%) 등으로 약세 압력을 받으며 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
일본은행이 24년만에 처음으로 외환 개입에 나서며 엔화 가치 하락을 방어하는 의지를 높였으며, 한국 역시 여러 채널을 통해 원·달러 환율 추가 급등에 대비하려는 의지가 높아지고 있음을 고려하면 장중에는 외환시장의 움직임이 증시 변동성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코스피, 나스닥 등 주요국 증시는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9월 FOMC 쇼크를 연이어 맞으면서 지난 7월 초 기록했던 연저점을 테스트하게 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인플레이션 대응에 총력을 기울일 목적으로 시행하는 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수요 파괴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로 침체 불안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9월 FOMC 이전부터 연말 기준금리 상단 컨센서스가 이미 4.5%로 형성됐다는 점을 미루어보아 시장에서는 이미 해당 FOMC에서 드러났던 연준의 매파적인 정책을 상당부분 주가 및 금리에 반영해왔던 것으로 판단한다. 나아가 10월 13일 발표 예정인 9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결과에 따라 정책 강도 및 증시 방향성도 달라질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