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삼익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의 시공자 선정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조합은 경쟁 입찰에서 시공자를 선정하지 못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KCC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협상을 벌여온 만큼 이번에는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7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이문삼익 리모델링 조합은 오는 29일 사업설명회 및 시공자 선정 총회를 열고 최종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두 차례의 시공사 선정이 무산된 후 이번이 세 번째 시도다. 우선협상대상자인 KCC건설이 시공자로 선정돼 수의계약을 할 가능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시공사를 선정하지 못하면 또다시 수개월 간 사업이 표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합 관계자는 “KCC건설과 협상 과정에서 분위기가 좋았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면서 “모든 조합원의 마음을 알 수 없고 결과는 열어봐야 알겠지만, 이번 총회에서 시공사가 선정돼 빠르게 사업이 추진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문삼익 리모델링 조합은 지난해 12월 시공자 선정을 위해 두 차례의 입찰 공고를 냈다. 당시 포스코건설이 두 번의 입찰에 모두 단독으로 참여하면서 경쟁 입찰 요건이 성립되지 않아 자동으로 유찰됐다. 이에 조합은 포스코건설과 수의계약을 할 수 있게 됐으나 양측의 의견 차이로 인해 결국 협상이 불발됐다.
조합 관계자는 “포스코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하기도 전에 협상이 불발됐다”며 “당시 포스코건설과의 계약이 유력하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다른 건설사들이 사업권 수주에 나서지 않아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조합이 시공자 선정에 난항을 겪던 중 KCC건설이 사업 수주에 나서면서 지난 6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KCC건설은 리모델링 사업 수주 확대 기조를 바탕으로 조합에 특화설계, 최고급 마감재, 스위첸 디자인 2.0등의 특장점을 제안한 상태다.
KCC건설 관계자는 “조합에 내외장재라든지 신용도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며 “건설 시장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한 번도 사업을 중도에 포기하거나 우리 과실로 지연된 적이 없다는 점도 전달했다”고 말했다.
KCC건설이 이문 삼익아파트 리모델링 사업권을 따내면 창사 이래 두 번째 리모델링 수주가 된다. 앞서 지난해 경기 용인 수지 한국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또한 경남 창원 피오르빌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에서도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사업권 확보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편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삼익아파트는 1997년 준공된 단지로 리모델링을 통해 지하 5층~지상 24층, 405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인근에 지하철 1호선 외대앞역과 신이문역이 있고 중랑천이 가까워 생활환경이 좋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