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북한이 5년여 만에 일본 열도 상공을 통과하는 미사일을 발사한 것이 핵ㆍ미사일 능력의 실질적 향상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일본은 북한이 향후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북한이 일본 상공을 통과해 괌까지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을 발사한 것이 “미국에 대한 반발 외에 (지난달) 30일 일본도 가담하는 형태로 한미일이 대북 잠수함 작전을 가정한 공동훈련을 5년 만에 실시한 것에 대한 강한 견제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 7시 23분께 북한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했다. 일본 정부는 일본 열도를 통과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비행거리가 4600㎞, 최고 고도는 1000㎞로 추정했다.
이 신문은 이번 미사일 발사가 “단순한 위협이 아니라 미사일 능력 강화를 보여줄 노림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핵무기 소형화가 진전했을 가능성도 있어 북한이 핵실험을 다시 하면 일본으로서는 더욱 큰 우려 사안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원자력 항공모함을 한반도 주변에 전개하는 등 군사적 압력을 강화하는 미국에 대해 핵전력 향상을 과시할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어 “특히 최근 북한 미사일의 경우 레이더나 미사일 방위망의 허점을 뚫는 저고도·변칙궤도가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미사일 방위 시스템으로 요격이 곤란한 미사일에 핵이 탑재되면 위협의 수준은 현격히 높아진다”고 우려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