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결국 원래 가격에 인수한다...트위터 주가 22% 폭등

입력 2022-10-05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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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전에 부담 느낀 듯...17일 재판 예정이었어
머스크 의사 번복 소식에 주가 폭등...거래 일시 중단되기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9일 노르웨이 스타방에르에서 열린 에너지 포럼에서 발언 중 활짝 웃고 있다. 스타방에르/AP뉴시스

트위터 인수 계약 파기를 선언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원래 가격에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4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증권거래위원회(SEC) 문서를 인용해 머스크가 트위터 측에 서한을 보내 원래 계약 조건에 따라 주당 54.20달러(약 7만7000원)에 트위터 인수를 다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트위터 측도 해당 서신을 받았다고 확인했다. 머스크의 인수 재추진 의사 전달과 관련해 어떻게 대응할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기존에 합의된 가격으로 거래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트위터의 주가가 폭등했고, 거래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이후 거래가 재개되면서 22.2% 뛴 52달러에 마감했다.

머스크는 올해 4월 트위터를 440억 달러(약 62조8000억 원)에 사들이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내 인수 합의에 후회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석 달 뒤인 7월 8일 트위터가 가짜 계정 관련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했다. 이에 트위터는 계약 이행을 강제하기 위한 소송을 델라웨어주 형평법 법원에 제기했다.

머스크의 이번 의사 번복은 트위터와의 법정 다툼을 피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머스크가 이번 재판에서 승소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해 인수 재진행으로 방향을 틀었을 것이란 이야기다. 트위터의 소송 제기에 따라 법원은 오는 17일부터 닷새간 관련 재판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소식통에 따르면 머스크 측 변호인단은 사건을 맡은 캐슬린 세인트 J. 맥코믹 판사가 재판 전부터 반복적으로 트위터의 편을 들었기 때문에 소송이 유리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었다.

특히 머스크 측은 가짜계정 문제가 계약 해지 사유인 ‘중대한 부정적 영향(Material Adverse Effect)’ 조항 위반에 해당한다는 입장이었으나 이를 재판 과정에서 입증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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