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수홍의 보험 가입 내역을 분석한 전문가가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놨다.
6일 방송된 KBS2 ‘연중 플러스’는 박수홍이 친형을 횡령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다뤘다.
이날 방송에서는 박수홍의 법률대리를 맡은 노종언 변호사가 출연해 박수홍이 지난 4일 서울서부지검에서 열린 대질 조사에서 참고인으로 참석한 부친에게 폭행당한 사건을 언급했다.
노 변호사는 “그날 아버지가 갑자기 ‘왜 인사를 안 하냐’며 (박수홍의) 정강이를 걷어찼다. 박수홍 씨가 ‘왜 때리냐’고 하니까 ‘어디 버르장머리 없이, 흉기로 해치겠다’고 하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박수홍은 당시 극심한 정신적 충격으로 실신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노 변호사는 “박수홍 씨 인감도장, OTP, 공인인증서, 도장 등을 모두 형이 관리하면서 법인에서 정산을 미이행하고 일부만 이행한 개인 통장의 금액을 다시 한번 횡령하는 이중 횡령 범행을 저질렀다”며 법인카드가 학원비 납부, 여성 의류 구입을 위해 쓰이는가 하면, 한 번도 보지 못 한 사람이 월급을 받아 가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노 변호사는 “정기적인 거액의 상품권 구입 내역도 있다. 친분이 있는 윤정수, 박경림 등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서라고 주장했으나, 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수천만 원어치”라고 밝혔다.
박수홍이 가입한 보험에 대한 수사도 이어지고 있다. 박수홍은 8개의 사망 보험에 가입돼 있었고, 지난해 기준 납부한 보험료만 13억 9000만 원, 약 14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문에 나선 신진욱 손해사정사는 “일정 수준 이상의 자산가들도 많은 수의 보험에 가입하고 많은 보험료를 납부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다”면서도 “(박수홍의 경우) 금액보다는 구조의 문제로 보인다. 실비보험, 상해보험, 질병보험, 암보험이 짜임새 있게 구성돼 있었다면 전혀 문제가 없다고 보이는데, 사망보험에 치중돼 있다는 부분이 이해하기 힘들다”고 의아해했다.
이어 “보험협회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 5000만 명 가운데 4000만 명이 실손보험에 가입돼 있다. 박수홍 씨는 그 많은 보험에 가입했는데 실손의료보험조차 없다는 부분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서울 서부지검은 박수홍이 제기한 횡령 사건을 수사하던 중 박수홍의 보험과 관련한 자료를 넘겨받아 추가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정주부로 알려진 박수홍의 형수 이 모 씨가 200억대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방송 측은 이 씨의 소유로 알려진 상가 인근의 부동산을 찾아 공인중개사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들은 “연예인들이 부동산 투자하듯이 박수홍도 그렇게 하는 줄 알았다. 시간이 없어서 형수가 대신 관리해주는 것으로 알았다”고 말했다.
방송 측은 “강서구와 마포구에 (형수) 개인 및 (친형과) 공동 소유로 8채, 법인 소유 8채가 있다. 부동산을 합치면 최소 100억~200억 원의 부동산을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형수에 대한 검찰 조사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한편 박수홍은 지난해 4월 친형 부부가 법인 자금을 횡령하고 출연료를 개인 생활비 등으로 무단 사용했다며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또 친형 부부를 상대로 116억 원대 손해배상청구소송도 제기했다.
검찰 대질 조사 다음 날인 지난 5일 MBC ‘라디오스타’ 녹화를 마쳤으며, 6일에는 MBN ‘동치미’ 녹화를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변호사는 “(대질 조사) 당시 큰 충격을 받았고 가족들의 태도에 더 큰 충격을 받았지만, 배우자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어 정신적으로 회복됐고 최근 활발히 활동 중”이라고 박수홍의 상태를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