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 선회하면서 재판은 28일까지 일시중단 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와의 법정 공방에서 트위터의 내부고발자 입막음을 시도했다는 주장을 펼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이달 초 인수 철회 입장을 번복하고 인수를 재추진하기로 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법원 문서를 인용해 머스크 측이 법정 공방에서 트위터가 보안이 취약하다는 폭로를 한 내부 고발자 피터 자트코 전 보안책임자에게 퇴직금 명목으로 780만 달러(약 112억 원)를 제공하기로 합의면서 그 대가로 증거 인멸을 요구했다는 주장을 펼쳤다고 전했다.
머스크에 따르면 자트코는 회사 요구에 따라 10개의 필기 노트를 태우고, 100개의 컴퓨터 파일을 삭제했다. 해당 노트에는 내부 고발자인 자트코가 1년간 보안 책임자로 일하는 동안 회사 직원들과 회의를 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자트코는 지난달 “트위터가 연방 당국을 상대로 해커와 스팸 계정에 대해 강력한 보안 대책을 갖고 있다고 거짓 주장을 했다”며 “회사 서버의 절반은 시대에 뒤떨어진 장비이고 소프트웨어도 취약했다”고 폭로했다. 그의 주장은 트위터가 운영 문제에 있어서 자신을 속였다는 머스크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자트코는 앞서 올해 1월 실적 부진을 이유로 해고됐다.
머스크 변호인단은 이날 비공개 심리에서 “트위터가 자트코의 침묵을 돈 주고 사려는 시도는 실패했지만, 트위터는 자트코의 증거가 절대 밝혀지지 않도록 하는 이차적 목표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잠재적 증거 인멸을 지시한 트위터의 변호사를 제재할 것을 법원에 요청했다. 이 같은 주장에 트위터는 즉각 대응하지 않았다.
현재 미국 델라웨어 법원은 당초 17일로 예정됐던 재판을 오는 28일까지 중단한 상태다. 머스크 측이 트위터 인수를 위한 자금을 조달할 여유를 달라며 소송 취하를 요청했는데, 이를 일부 받아들인 것이다. 법원은 마감일까지 거래가 종료되지 않으면 11월 재판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