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 '9월 노동시장 동향'…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9개월 만에 '증가'
저성장·고물가 충격이 노동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은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이 중 20대 이하는 19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고용노동부는 11일 발표한 ‘9월 노동시장 동향’에서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가 1489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7만8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은 올해 2월 56만5000명으로 단기 정점을 찍고 7개월 연속으로 축소되면서 지난해 11월(33만4000명) 이후 10개월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특히 서비스업 가입자 증가 폭이 전월 31만5000명으로 27만2000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산업별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목적으로 확대됐던 공공일자리가 축소되면서 공공행정에서만 4만7000명 감소했다. 코로나19 유행기 비대면 서비스 활성화로 호황을 누렸던 도소매업의 무점포소매업과 사업서비스의 인력공급업도 마이너스 전환을 앞두고 있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최근에 수출도 둔화하고 있고, 경기 침체도 장기화하고 있어서 앞으로 고용상황도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이하(-9000명)에서 지난해 2월 이후 19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됐다. 인구 감소(-21만1000명)에 고용 침체가 겹친 탓이다. 50대는 증가 폭이 추세적으로 둔화하고 있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8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000명 늘며 플러스로 전환됐다. 앞서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8개월 연속 감소하던 상황이었다. 고용보험 가입자에서 이탈한 20대 이하 연령대가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산업별로는 교육서비스, 보건복지, 출판·통신·정보 등에서 신규 신청자가 늘었다.
그나마 전월까지 신규 신청자 감소세가 이어진 덕에 전체 구직급여 지급자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급자는 57만1000명으로 4만1000명, 지급액은 9261억 원으로 492억 원 줄었다. 단, 지급건수당 지급액(142만7000원)은 최저임금 인상, 임금 상승 등 영향으로 2만4000원 늘었다.
고용부는 구직급여 신청자 증가가 장기간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천 과장은 “지난해 9월에 신규 신청자가 2만 명 감소했다. 8월(-8000명)에 비해 감소 폭이 굉장히 확대됐다”며 “이에 따른 기저효과가 올해 9월 증가요인이 됐고, 고용센터 근로일수도 작년 19일에서 올해 20일로 늘었다. 통상적으로 센터에 방문하는 구직급여 신청자가 하루 4000~4500명인데, 이 인원이 하루만큼 늘어나면서 나타난 효과도 일부 있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