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과 컬러 등 포기하면 출고 빨라져
장기 렌터카 '즉시 출고' 물량도 대안
출고 빠른 차일수록 개성 넘치는 신차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신차를 계약하고, 출산 시기에 맞춰 차를 받는다’라는 말까지 나온다. 그만큼 요즘 신차 출고 대기 기간이 길어졌다.
표면적 이유는 부품공급 부족이다. 더 깊은 속내는 알 길이 없으나 차를 계약한 고객으로서는 마냥 기다리는 것 이외에 방법이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자동차 업계에서는 하루라도 더 빨리 차를 받기 위한 다양한 대안을 내놓고 있다. 물론 차를 일찍 받기 위해서는 욕심냈던 여러 가지 옵션을 포기해야 한다. 옵션과 컬러, 트림을 떠나 차종 자체를 포기하거나 다른 브랜드와 차종을 고르는 일도 많다.
합법적으로 신차 출고를 빨리 받을 수 있는 5가지 방법을 알아보자.
최근 신차는 다양한 옵션과 편의 장비를 앞세워 고객을 유혹한다. 다양한 차종 가운데 하나를 점찍고, 또다시 그 안에서 수백 가지에 달하는 편의 장비를 가지고 저울질을 시작하면 차 고르기는 끝없이 이어진다. 내 마음에 딱 들어맞는 옵션을 가진 차를 만나기 쉽지 않다는 뜻이다.
차를 조금 더 빨리 받기 위해서는 운전자 스스로 포기해야 할 편의 장비도 존재한다. 예컨대 출고가 빨라질 수 있다면 일부 옵션은 포기하는 것도 방법이다. 출고 이후에 정비사업소에서 해당 옵션을 추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출고 때 장착된 것보다 비용 부담이 소폭 커지는 한편, 일부 옵션은 순정품을 추가할 때도 ‘구조변경’ 대상이 되므로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장기 렌터카 업계에서는 이른바 ‘즉출’이 존재한다. 곧바로 차를 받을 수 있는 ‘즉시 출고차’를 의미한다. 완성차 제조사에서는 할부금융사의 요청에 따라 대량생산 주문을 받으면 이를 선(先)생산한다. 이때 만드는 신차는 일부 최고급형을 제외하면 대부분 옵션이 빠진 ‘기본형’들이다.
즉시 출고에 해당하는 장기렌터카 가운데 상당수가 이런 기본형이다. 다양한 편의 장비를 포기하고 차를 바로 받을 방법이지만 편의 장비를 포기해야 한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 밖에 계약 기간과 차종에 따라 매월 내는 이용 요금 부담이 더 클 수 있다.
우리 마음을 바꾸는 일이라 쉽지는 않지만 적절한 방법 가운데 하나다.
출고가 빠른 차 순위를 꼽자면 월 판매 순위를 먼저 살펴보면 된다. 매달 1000대 미만의 판매가 유지되는 경우 상대적으로 출고도 빠르다. 판매 순위 하위권 차종 대부분이 출고가 빠른 차들이다.
이들 대부분은 일반적인 범용 차가 아닌, 특정 목적과 성향에 부합하는 ‘전용’차에 가깝다. 현대차 벨로스터 N과 기아 스포츠세단 스팅어 등이다.
빠른 출고를 위해 애초 계획에 없던 신차를 사는 일은 쉽지 않다. 다만 이를 감수한다면 더 빨리 신차를 만나볼 수 있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를 포기하고 모하비를 고른다면 출고 대기 기간은 1년 이상 단축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사전계약은 일종의 마케팅 수단이다. 사전 계약을 통해 세간의 관심을 확인할 수도 있고, 최종 제품기획 단계에서 가격을 결정하기도 한다. 사전계약이 시큰둥하면 최종 판매가격을 낮추고, 사전계약이 흥행하면 오히려 최종 단계에서 가격을 올리기도 한다.
차를 살 때 사전계약 뉴스도 눈여겨봐야 한다. 한쪽으로 사전계약이 몰려가면 때에 따라 경쟁차 가운데 일부는 계약 또는 신차 출고를 포기하는 사례도 늘어난다. 이 점을 노리는 것도 방법이다.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비슷한 가격대의 수입차로 눈을 돌리는 것도 대안이다. 수입차의 경우 일정 물량이 국내에 들어오면 삽시간에 팔린다. 수입차의 경우 어느 브랜드가 더 많은 차종을 수입해 오느냐가 판매 성공의 관건이다.
예컨대 수입차 시장에서 BMW가 메르세데스-벤츠를 추월하고 있다. BMW의 뛰어난 상품성과 신차 효과 덕이다. 물론 여기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보다 더 많은 수입물량을 확보한 효과도 크다.
차를 고를 때 다섯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는 국산차 브랜드를 벗어나면 22가지 수입차 브랜드가 3000만 원대에서 수억 원대에 이르는 다양한 가격대를 앞세워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