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세안 ‘유턴’ 트러스, 대국민 사과...사퇴설에 “다음 총선서 보수당 이끌 것”

입력 2022-10-1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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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인터뷰서 “실책 책임 인정, 사과하고 싶다”
“경제 성장에 전념하나 경제 안정이 총리로서 우선”
450억 파운드 감세안 중 320억 파운드 규모 정책 폐기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1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런던(영국)/AP뉴시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감세안으로 시장 혼란을 불러온 감세안을 ‘실수’라고 인정하며 국민에게 사과했다.

17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트러스 총리는 이날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간의 실책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하고 싶다”며 “감세로 에너지 비용에서의 부담을 상쇄해주려는 것이었지만 우리가 너무 빨랐고, 너무 많이 나갔다”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영국 정부는 약 450억 파운드(약 73조 원) 규모의 감세안을 발표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우려 속 확장 재정 정책이 중앙은행의 긴축 정책과 엇박자를 내면서 파운드화와 증시가 폭락했다.

이에 트러스 총리는 부자 감세와 법인세율 동결을 연이어 철회했고, 제러미 헌트 신임 재무장관은 이날 에너지 요금 지원을 축소하는 등 사실상 감세안 대부분을 폐기한다고 발표했다. 취소된 감세안 규모는 320억 파운드다.

트러스 총리는 이런 와중에도 “자신이 실책을 바로잡았고, 정책 방향을 틀지 않았더라면 무책임한 일이 됐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경제 성장이란 목표에 전념한다면서도 경제 안정을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트러스 총리는 “총리로서 경제 안정을 우선해야 한다”고 말한 뒤 ‘비전(경제 성장)을 버린 것이냐’는 질문에 “여전히 비전에 전념하고 있으나 우리는 이를 다른 방식으로 전달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낮은 세금, 높은 성장을 믿지만 영국 경제가 현재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있음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트러스 총리는 이날 인터뷰에서 사퇴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그는 “이 나라를 위해 일하도록 선출됐기에 (떠나지 않고) 남아 있다”며 “그것이 내가 결연히 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총선에서 보수당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총리로 보낸 한 달여 기간이 완벽하지는 않았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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