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에는 120만 명 이탈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18일(현지시간)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실적 호조에 회사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급등했다.
CNBC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이날 장 마감 후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79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78만3700만 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같은 기간 주당순이익(EPS)은 3.10달러로 이 역시 전문가 전망치(2.13달러)를 웃돌았다.
신규 유료가입자는 3분기 241만 명이 추가돼 109만 명이 늘었을 것이라는 스트리트어카운트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만 143만 명의 신규 가입자가 발생했고, 미국과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지역에서는 10만 명정도 늘어 지역 중 가장 작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인기 시리즈인 '기묘한 이야기' 새 시즌이 시작된 데다, 자체 제작 영화 '더 그레이 맨'과 '퍼플 하트' 등이 인기를 끌면서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넷플릭스가 지난 몇 년간 보여줬던 가파른 성장 속도는 아니지만, 올해 초 신규 가입자 수 감소 충격을 딛고 호실적 궤도로 돌아섰다고 평가했다. 넷플릭스는 이날 주주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힘든 전반기 이후 성장을 다시 가속하는 길에 들어섰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넷플릭스 주가는 시간 외 14% 급등했다. 다만 회사의 주가는 정규거래에서 1% 넘게 하락했고, 올해에만 60% 하락한 상태다.
넷플릭스의 실적이 성장세를 회복했지만, 여전히 수익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남아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120만 명의 가입자가 이탈했다. 전 세계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기 시작하면서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수혜를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도 넷플릭스로서는 부담이다.
이에 회사는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내달부터 광고형 구독 서비스를 출시한다. 광고형 구독서비스는 시간당 5분 정도의 광고를 시청하는 대신 현재 요금제의 절반 가격인 월 7달러에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회사는 내년에는 계정의 비밀번호 공유를 유료화하며 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편 회사는 앞으로 가입자 수에 대한 가이던스(예상치)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상반기 가입자 수 감소로 홍역을 치른 영향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