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카카오 먹통' 사태로 사회적 혼란이 발생한 가운데, 금융권에서도 최근 4년간 781건의 전산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액도 346억 원에 달해 금융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금융권에서 발생한 전산장애는 총 781건이었다. 업권별로는 은행이 275건, 저축은행 66건, 보험사 137건, 증권사 246건, 카드사 57건이었다.
금융권 전산장애는 2019년 196건, 2020년 198건, 2021년 228건으로 지속해서 늘었다. 올해도 8월까지 은행 60건, 저축은행 10건, 보험사 25건, 증권사 56건, 카드사 8건 등 총 159건에 달했다.
최근 4년간 은행에서 발생한 전산장애 중 케이뱅크가 34건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32건), 카카오뱅크(27건), 산업은행(25건), SC제일은행(23건), 토스뱅크(17건), 하나은행(16건), KB국민은행(15건), 수협·우리은행(14건) 순이었다.
케이뱅크에서는 전산장애가 2019년과 2020년 각각 7건, 지난해 14건, 올해 8월까지 6건이 발생하는 등 최근 4년간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10월에는 제휴 관계인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신규 코인을 상장하면서 접속자가 몰려 트래픽이 평소의 8배가량이 늘어나면서 앱 접속이 45분간 장애가 발생했다.
최근 4년간 저축은행에서는 신한저축은행과 OSB저축은행의 전산장애가 각각 10건으로 가장 많았다. 보험사는 교보생명이 18건, 증권사는 NH투자증권이 22건, 카드사는 삼성카드가 12건으로 각각 최다를 기록했다.
금융권 전산장애로 인한 4년간 피해 추정액은 346억4137만 원이다. 키움증권의 전산장애 피해 추정액이 56억1557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은행은 경남은행이 24억6000만 원, 보험사는 하나손해보험이 1억6469만 원, 카드사는 비씨카드가 24억3117만 원으로 전산장애로 인한 피해 추정액이 최다였다.
금융당국은 금융권별로 분산된 전산 보안 컨트롤타워를 금융보안원으로 통합하고, 금융사 망 분리를 의무화하는 등 내부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매년 전산장애는 줄어들지 않아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윤 의원은 "비대면 거래만 가능한 인터넷전문은행에는 시중은행보다 더 높은 수준의 전산 실력이 요구되지만 실제로는 더 많은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며 "오류 발생 원인과 장애 지속시간에 따라 세분된 피해보상 규정을 마련하고 안정적인 시스템 운용을 위한 투자를 늘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