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실신 등 비상상황 대비…간호조무사협회 참여, 간호사협회는 불참
대한의사협회가 이태원 사고 긴급의료지원단을 구성해 서울광장 합동분향소에 진료소를 설치·운영한다. 실신 등 현장에서 발생 가능한 돌발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의협은 31일 “구조 시민, 경찰 등 행정인력, 구급대원과 의료진들의 불가피한 트라우마가 예상되므로 이들에 대한 응급정신중재를 지원하겠다”며 “대한병원장협의회와 협력해 의료진, 앰뷸런스, 의약품 등을 지원받아 분향소 내 진료소를 운영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 긴급의료지원단이 운영하는 진료소를 설치해 유가족은 물론 조문객들의 건강과 안녕을 보살피겠다”고 덧붙였다.
진료소의 의료진들은 분향소 내에서 발생하는 돌발상황에 대응한다. 의협 관계자는 “현장에서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해 의료행위를 하는 건 어려울 것”이라며 “사망자 유가족과 생존자, 목격자 등 분향소를 찾은 분들의 감정이 격해져 과호흡, 실신 등이 발생하면 현장의 의료진들이 응급처치를 하거나 병원으로 이송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긴급의료지원단에는 국립중앙의료원과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대한간호조무사협회가 참여한다. 중앙의료원과 신경정신의학회가 진료소 운영을 주관하고, 간호조무사협회에서 인력을 파견한다. 다만, 지원단 구성에서 대한간호사협회는 빠졌다. 의협은 간호법 제정을 놓고 간호사협회와 갈등을 겪고 있다. 간호조무사협회도 의협 편에서 간호법 제정을 반대하고 있다.
의협은 긴급의료지원단 구성에서 의도적으로 간호사협회를 배제하진 않았다는 입장이다.
의협 관계자는 “의사들이 주도적으로 지원단을 구성하기로 이야기했고, 다른 단체에 참여를 요청하진 않았다”며 “의협에서 이런 것을 한다고 했을 때 먼저 참여하겠다고 의사를 표명한 단체들이 있어서 함께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규모 의료인력 투입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당연히 간호사협회에도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