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학문 용어로 사용되다 최근 사용량 급증
“전쟁과 인플레, 정치적 불안정 시대 묘사”
Permacrisis는 영구적 위기라는 뜻으로, ‘영구적인(Permanent)’이라는 단어와 ‘위기(Crisis)’의 합성어다. 콜린스사전 측은 “이 단어는 전쟁과 인플레이션, 정치적 불안정의 시대를 살고 있음을 묘사한다”며 “또 2022년이 많은 사람에게 얼마나 끔찍했는지를 아주 간결하게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콜린스사전은 180억 단어로 구성된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해마다 신문과 소셜미디어를 분석해 단어를 선정한다. 선정 기준에는 단어 사용량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2020년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를 맞아 ‘봉쇄(Lock down)’가, 작년엔 가상자산(가상화폐) 열풍 속에 ‘대체불가능토큰(NFT)’이 선정됐다.
Permacrisis의 경우 1970년대 처음 사용된 단어로 당시엔 주로 학문적으로 쓰였지만, 지난 몇 달 동안 전 세계에서 사용량이 급증한 것으로 전해진다.
콜린스사전의 헬렌 뉴스테드 언어 콘텐츠 컨설턴트는 “이 단어는 숨을 쉬지 않은 채 위기에서 다른 위기로 몰아치는 것으로 요약된다”며 “올해는 사람들의 대화가 위기라는 단어에 의해 지배됐다는 게 매우 분명한 해였다”고 말했다.
그 밖에 올해의 단어 후보로는 찰스 3세 국왕 시대를 의미하는 ‘캐롤린(Carolean)’, MZ세대 사이에서 비롯한 ‘조용한 사직(Quiet quitting)’, 스포츠 관련 투자와 대회 주최 등을 통해 이미지를 세탁한다는 의미로,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해 사용하던 ‘스포츠워싱(Sportswashing)’ 등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