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우려까지 더해져 원유 수요 위축 전망
국제유가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달러 강세와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위축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83달러(2.03%) 하락한 배럴당 88.17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월물 브렌트유는 1.49달러(1.5%) 떨어진 배럴당 94.67달러로 집계됐다.
전날 국제유가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0.75%포인트(p) 인상 소식에도 미국 원유 재고 감소에 힘입어 상승했다.
그러나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 등도 고강도 긴축에 나선 데다 연준의 금리 결정에 달러 가치가 오르면서 이날 국제유가는 떨어졌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도 이날 기준금리를 0.75%p 인상했다. 이는 33년 만에 최대 폭 금리 인상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지난번 회의 이후 공개된 경제지표를 볼 때 궁극적인 금리 수준은 이전 예상보다 더 높을 것”이라고 전망하자 달러화가 지지를 받았다.
에드 모야 오안다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CNBC방송에 “유가는 세계 경제 전망과 강달러와 싸우고 있다”며 “이 같은 유가 약세 요인이 곧 완화될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타마스 바르사 PVM 애널리스트도 CNBC에 “경제 성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불안은 세계 석유 수요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의 원유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도 꺾였다.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규제 정책은 고강도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