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펠바이오·에스앤케이테라퓨틱스 등 유망 바이오벤처·스타트업 투자포럼 참가
최근 국내 바이오산업 투자가 위축된 상황이지만, 기술력으로 이를 돌파하기 위해 유망 바이오기업들이 머리를 맞댔다. 해당 기업들은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미래를 이끌 유망 벤처기업이 되기 위해 투자자들 앞에서 현재 개발 중인 다양한 신약후보 연구성과를 공개했다.
8일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주최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2년도 유망 바이오벤처·스타트업 투자포럼’에 △큐리진 △로펠바이오 △사피엔스바이오 △에스앤케이테라퓨틱스 △팜캐드 △유씨아이테라퓨틱스 △제르나바이오텍 △나노팬텍 △골다공인공지능 △키바이오 등이 참여했다.
신약개발조합은 스타트업·제약바이오기업 간 의사소통을 촉진시켜 공동연구·투자유치·기술이전 등 오픈이노베이션을 촉진하고자 매년 2차례에 걸쳐 포럼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항암 바이오마커 개발 벤처기업 로펠바이오는 면역관문물질 PD-L1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탐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추헌수 로펠바이오 대표는 “면역항암제 투여를 위한 적합한 환자를 골라내기 위해 PD-L1이 쓰이는데 정확도가 문제로 지적된다”며 “부정확성을 개선하기 위해 병용 사용 가능한 바이오마커 DRG2를 개발했다. 임상에서 어느 정도 효과를 보였고, 더 많은 샘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머크의 PD-L1 라이선스 아웃(기술이전) 가능성을 두고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직접 키트 제조 판매도 고려하고 있다. 내년 임상에서 통과하면 2024년부터 판매가 가능하다. 프리A(Pre-A)를 통해 10억 원을 투자 유치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인 에스앤케이테라퓨틱스의 최상돈 대표는 타이레놀이나 아스피린과 같이 널리 쓰이는 치료제를 개발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는 연 300조 원 이상의 시장성을 가졌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는 한 가지 질환에서 효능이 있으면 다른 질환으로 적응증을 늘리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환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에 있는 항체 약물을 경구용으로 대체하는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에스앤케이테라퓨틱스는 루푸스, 건선 치료제를 개발해 기존 유통되고 있는 치료제와 비교하는 임상시험 결과 효과가 동등하거나 더 좋은 효과를 냈다고 전했다. 최 대표는 “제약사가 성공하기 위해선 돈이 문제가 아니다. 약이 될 수 있는 후보물질이 중요하다. 후보물질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팜캐드는 물리학과 양자역학 기반의 AI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박재형 팜캐드 전무는 “AI로 신약 개발 시 시간을 줄이고 확률을 높이는 장점이 있다. 팜캐드는 양자역학을 활용해 정확성도 높였다”고 소개했다.
팜캐드는 현재 12개의 파이프라인을 확보 중이며, 지금까지 받은 투자유치 금액은 245억 원이다. 박 전무는 “회사를 설립한 지 3년이 조금 넘었다. 초기 2년은 기반을 만들고 기술 구축에 힘썼고, 올해 본격적으로 진행해 기술이전 계약을 4건 완료했다. 내년 실제 매출액은 52억원으로 예측되고, 2027년 798억 원으로 늘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순 엑스레이 영상으로 골다공증 예측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가진 업체도 있었다. 정윤석 골다공인공지능 대표는 “골다공증 진단을 위한 골밀도 검사장비는 5000만 원에서 1억 원에 달해 개인병원에 두기 어렵다”며 “일반 병원에서 쉽게 사용하는 X-ray 사진으로 골다공증을 예측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수집·가공 과정을 거쳤다. 현재 최적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키바이오는 아직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간섬유증에 도전하고 있다. 박미경 키바이오 대표는 “간섬유증 치료는 간 이식밖에 없다”며 “섬유증 치료 및 완화를 위한 플라보논 유도체 화합물(CBL-8300)을 개발 중이다. 전임상 결과가 좋고, 정부지원 사업에서도 ‘우수’ 등급으로 인정받았다. 간섬유증 치료제가 개발된다면 산술적인 예상치로 2034년 4조8596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다. 2025년까지 전임상을 마치고 임상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재현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산하 제약바이오사업개발연구회 회장은 “최근 바이오산업에 대한 투자가 많이 줄어들었다. 특히 비상장 바이오텍은 더 어려운 상황이다”라면서 “앞으로 대한민국의 제약바이오산업을 이끌 역군으로 성장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