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대나무·사탕수수 섬유 등 천연원료 기반 신소재 이용
종이 설명서 대신 QR코드 도입도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소니는 내년 4월 시작하는 2023 회계연도에 스마트폰, 카메라와 오디오 액세서리 등 무게 1kg 이하인 소형제품 포장에서부터 플라스틱 포장재 퇴출을 시작한다. 지난해 기준 소형제품은 소니 출하 제품의 약 40%를 차지한다.
텔레비전 등 대형제품에는 당분간 스티로폼 등 플라스틱 포장재가 사용된다. 그러나 폐지 분말을 이용한 신소재 개발 등을 통해 단계적으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계획이다. 최종적으로는 모든 제품 포장에 플라스틱을 쓰지 않겠다는 게 소니 방침이다.
소니는 플라스틱 대신 종이와 대나무, 사탕수수 섬유 등을 원료로 자체 개발한 신소재를 이용한다. 신소재의 경우 다른 기업도 도입할 수 있도록 장려해 비용 경쟁력을 높여갈 전망이다. 또 포장 낭비를 줄이기 위해 종이 설명서 대신 QR코드를 도입한다.
니와 히로요시 딜로이트 파트너는 “소니는 매우 새로운 대처법을 보여줬다”며 “일본 제조업계서 이 같은 친환경 전환에 나선 기업은 없다”고 높게 평가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월 ‘플라스틱 자원순환촉진법’을 도입했다. 해당 법에 따르면 기업들은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줄여야 하고, 제조업 기업의 경우 상품 설계 단계에서부터 플라스틱을 최소화해야 한다. 일본의 2020년 플라스틱 배출량 약 820만 톤 중 전자기기와 자동차에서 배출된 플라스틱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에 달했다.
법 도입에 따라 훼미리마트는 플라스틱 포크 무료 제공을 10월부터 중단했고, 일본 맥도날드도 플라스틱 빨대와 포크를 없앴다. 두 기업은 각각 연간 약 250톤, 900톤의 플라스틱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가전업체 후지쓰는 제품 크기 자체를 줄여 부품이나 외장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방침이다. 전자기기 업체 교세라는 지난해부터 새로 개발하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포장재를 종이로 전환했다.
탈플라스틱은 이미 세계적인 추세다. 미국 애플은 지난해 상품 포장재에서 플라스틱 사용 비율을 4%까지 줄였다. 앞으로 2025년까지 전 상품의 포장재에서 플라스틱을 없앨 계획이다. 휴렛팩커드(HP)도 컴퓨터 등의 제품 포장을 스티로폼에서 종이로 바꿀 예정이다.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는 2025년까지 신상품 포장에서 먼저 플라스틱 사용을 중단하고, 2028년까지 기존 상품 포장에서도 플라스틱을 퇴출할 계획이다. 탈플라스틱이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닛케이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