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게임 콜 오브 듀티 통제권이 조사 핵심
경쟁사 소니 “MS가 우리에게 납품하지 않을 수도”
MS “같은 날 같은 게임 제공하는 데 최선”
앞서 MS는 올해 1월 ‘콜 오브 듀티’ 등 비디오게임으로 유명한 블리자드를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인수금액은 690억 달러(약 95조 원)로, 거래가 성사되면 기술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로 기록될 예정이다.
하지만 아직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지역의 반독점 조사를 통과하지 못해 거래도 교착상태다. 논쟁 핵심은 블리자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인 콜 오브 듀티에 대한 접근권에 있다.
MS의 콘솔 게임 라이벌이자 플레이스테이션 제조사인 소니는 이미 한 차례 이 게임 접근권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MS가 경쟁사인 소니에 콜 오브 듀티를 납품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번 주 공개된 최신작이 이미 1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만큼 해당 게임의 인기는 업계에서도 압도적이다. 소니는 브라질 규제 당국에 보낸 서한에서도 이 게임을 “자사의 필수 게임”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은 과거 “소니가 콜 오브 듀티와 같은 블리자드 게임을 기존 계약을 넘어 미래에도 사용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업계 많은 사람은 이 약속이 과연 지켜질지 회의적이라고 AP는 설명했다.
한편 EU는 내년 3월 23일까지 거래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EU 집행위원회(EC)는 이날 성명에서 “핵심은 빠른 속도로 진화하는 산업에서 게임 생태계가 사용자의 이익을 위해 활기를 유지하도록 하느냐는 것”이라며 “우린 PC와 콘솔 비디오게임 업계에서 경쟁업체들을 위한 기회가 남아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MS는 별도 성명에서 “향후 절차를 놓고 EC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며 “소니는 콜 오브 듀티에 대해 우려하고 있지만, 우린 엑스박스(MS 콘솔)와 플레이스테이션에서 같은 날 같은 게임을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