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컴업 2022 참가 스타트업 “투자 혹한기 체감…기술력으로 이겨낼 것”

입력 2022-11-0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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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로빈’의 자율주행 배달로봇 (sunrise@)

다들 똑같지 않을까요. 컴업2022를 통해서 네트워크도 쌓고 투자도 받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행사장 입구는 열심히 계단을 오르는 무릎 높이만 한 자율주행 배달 로봇을 구경하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로봇은 현대자동차 사내 스타트업 ‘로빈’의 작품이다.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로봇을 바라보는 조선명 연구위원의 눈은 뿌듯함으로 반짝였다.

컴업(COMEUP)2022 첫날인 9일, 서울디자인재단(DDP) 아트홀 1관은 자신의 회사를 홍보하고 좋은 스타트업을 찾아 투자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행사에 참여한 스타트업들은 얼어붙은 투자 시장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러나 컴업2022를 통해 고객사와 네트워크를 쌓고 투자를 유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내시경을 이용해 절개 없이 수술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하는 엔도로보틱스 관계자는 “의료기기 박람회는 많이 가봤지만 스타트업 박람회는 처음”이라며 “시리즈B 투자를 유치 중에 있는데 투자자들이 권유해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컴업에 온 이유는 모든 스타트업이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시장이 얼어붙은 만큼 저희 회사에 관심 있는 투자자도 만나고 고객사와의 접점도 늘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박재욱 쏘카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컴업 2022 개막식' 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미생물을 이용해 미세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기술을 가진 리플라의 서동은 대표는 투자 시장이 갈수록 얼어붙을 것이라는 우려를 표했다. 서 대표는 “저희는 운이 좋아서 환경 펀드가 맨 처음 조성됐을 때 2~3개를 유치했다”며 “당장 펀드가 3분의 1이 된 만큼 내년부터가 걱정”이라고 밝혔다.

VC들의 걱정은 더 컸다. 바이오 분야 스타트업 투자 관계자는 “전체 VC가 얼어붙어 있다”며 “내후년까지는 돈이 풀리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역시 “담당 회사가 이전에 투자를 많이 받았는데도 후속 투자를 받지 못했다”며 “이대로 올해 투자를 받지 못할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컴업2022의 온‧오프라인 방문자는 1만 8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행사는 9일부터 11일까지 DDP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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