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손 관리 “수복 완료 때까지 안전 위해 주민들 집에 머물길”
푸틴, 헤르손 철수 선언 이후 침묵 지키고 있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이 침공 직후 점령했던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을 사실상 수복했다.
11일(현지시간) 미 공영 라디오방송 NPR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대국민 화상 연설에서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며 “우리는 헤르손을 되찾고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 군이 헤르손에 접근하고 있고, 특수부대는 벌써 도시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헤르손은 러시아가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가장 먼저 점령한 도시이자 현재 유일한 우크라이나 점령지다. 러시아는 지난 9월 말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등과 함께 헤르손을 러시아 영토로 편입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하르키우를 수복한 데 이어 헤르손 탈환 공세에 나섰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고위 관리들은 소셜미디어(SNS)에 우크라이나 국민이 거리에서 헤르손 탈환을 축하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들을 올렸다.
다만 헤르손 행정부 부수반인 세르히 클란은 브리핑에서 “우리 군이 헤르손 수복 마지막 단계에 있다”라면서 동시에 “여전히 일부 러시아군이 민간인으로 위장해 헤르손에 머물고 있다. 군이 시를 확보할 동안 주민들은 집에 머물러 달라”고 당부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오전 5시 러시아군이 헤르손에서 완전히 철수했다고 밝힌 후 침묵을 지키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가 헤르손에 대한 법적 지배권을 유지하고 있다”며 “여기엔 달라진 게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