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잘 알려진 프랑스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1871~1922)의 대표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마지막 부문이 출간됐다. 작가가 1909년부터 본격적으로 집필하기 시작해 14년간 써 내려간 대하소설로 총 7편으로 구성됐는데, 사망 5년 뒤인 1927년 완간됐을 정도로 긴 분량이다. 민음사는 특유의 긴 문장과 방대한 원고량을 고려해 13권으로 나눠 편집했다. 12, 13권은 마지막 7편에 해당하는 ‘되찾은 시간’을 다룬다. 수많은 주요 등장인물을 설명하는 장으로 시작해 본 내용을 전하고, 가장 마지막에는 번역자 김희영이 쓴 50쪽 넘는 작품 해설을 붙였다. 이 책과 함께 마르셀 프루스트 사후 100년을 기념해 함께 출간한 ‘프루스트 그래픽’도 함께 챙겨볼 만하다. 니콜라 보주앙이 이미지를 맡아 ‘가장 많이 사용된 동사 10개’, ‘마르셀 프루트의 수입’ 등 마르셀 프루스트의 삶과 그의 저서에 얽혀 있는 흥미로운 수치를 그래픽 중심으로 편집했다.
2022 월드컵이 열리는 카타르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경기도 정도의 크기밖에 되지 않지만 천연가스와 석유 수출로 1인당 국민 소득은 세계 최고 수준인 나라, 중동ㆍ아랍 국가 중에서는 최초로 월드컵을 개최할 만큼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나라, 친미와 반미가 공존하는 복잡한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 신간 ‘있는 그대로 카타르’는 국내 독자 대부분이 잘 알지 못하는 낯선 나라 카타르의 역사와 현재를 전한다. 알자지라 방송, 카타르 항공처럼 등 외부에 어느정도 공개돼 있는 정보에 더해, 왕실에 소속돼 활발한 사회 활동을 펼치는 여성들의 이야기나 미국과 유럽 명문대 캠퍼스를 한데 모은 ‘중동의 아이비리그’ 에듀케이션시티처럼 다소 생소한 소재까지 다채롭게 다룬다. 관련 사진을 촘촘하게 삽입해 보다 쉬운 이해를 돕는다. 아랍조사정책연구원에서 방문연구원으로 1년간 공부하고 2년간 카타르, 이집트 등에 머물며 중동 특파원 생활을 한 이세형 채널A 정책기획팀장이 집필했다.
디지털 기술에 너무나 많이 의존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기술주의는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경고를 보내는 책이 나왔다. 신간 ‘디지털 폭식 사회’의 저자 이광석은 특히 코로나19 이후 대형 플랫폼의 영향력이 더욱 거대해진 현실을 짚으면서 “시장을 넘어서 사회와 정치에 영향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플랫폼이 제공하는 좋아요, 순위, 추천, 별점, 평점 등이 평가 기준이 된 사회에서 영세 자영업자와 긱 노동자가 폭력적인 갑질에 노출될 수밖에 없게 된 현실을 지적한다. ‘디지털 기술에 독성이 있다’고 주장하는 저자는 메타버스, NFT, 클럽하우스, 카카오 등 구체적인 서비스와 플랫폼을 예시로 들어 성찰 없는 기술주의가 어떤 부정적인 사례를 야기할 수 있는지 깊이 들여다본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선정한 2022 우수출판콘텐츠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