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반정부 폭동 이후 새 공약 걸고 조기대선
5년 중임제, 7년 단임제로 바뀌어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투표함에 용지를 넣고 있다. 아스타나(카자흐스탄)/AP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조기 대선 출구 조사 결과 토카예프 대통령이 82%의 득표율을 거둘 것으로 발표돼 사실상 승리를 확정했다.
이번 대선은 카자흐스탄 역사상 최초의 7년 단임제 대통령을 뽑기 위한 조기 선거였다. 이전까지 카자흐스탄은 5년 중임제로 대선을 치렀지만, 연초 글로벌 인플레이션 속에 연료 가격이 폭등하고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자 토카예프 대통령이 칼을 빼 들었다. 당시 시위로 최소 230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다친 것으로 추산된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민심을 달래기 위해 최저시급 인상과 전·현직 대통령 권한 축소, 대통령 단임제 등의 새 공약들을 발표했다. 특히 전·현직 대통령 권한 축소는 현 정권이 전임자이자 30년 넘도록 집권했던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일각의 비난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반 금융범죄 단체 ACAMS의 조지 볼로신 애널리스트는 “이번 조기 선거는 토카예프 대통령이 더는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에 의존하지 않고 온전히 자율적인 지도자가 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며 “그에겐 정치와 경제 개혁을 수행하는 데 7년이 추가로 주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