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스프레드 기반 기업 조기경보체계 규정화
올해 KPI에 ‘기금운용 내부통제 강화’ 신설하기도
국민연금이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등을 활용해 기금 운용 리스크 관리에 나선다.
21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기금운용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뉴스, SNS 등 비정형데이터 기반의 ‘센티멘트 지수’를 도입한다. 이를 통해 국가 위기지수 모델링을 강화하고 관리대상 국가를 확대한다. 센티멘트 지수란 시장에 영향을 주는 감정적 요인을 말한다. 펀더멘탈(기초체력)과 반대되는 개념이다.
투자나 경제여건을 파악하는데 ‘센티멘트 지수’가 도임된 것은 정부나 공공기관 중 두 번째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경제 기사를 활용해 가계, 기업 등의 심리를 파악할 수 있는 ‘뉴스심리지수’를 내놨다.
한은이 도입한 뉴스심리지수는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의 ‘뉴스 센티멘트 인덱스(News Sentiment Index)’가 모델이다. 이 인덱스는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16개 신문의 경제 기사 어휘를 분석해 체감 경기를 측정해 보여준다.
국민연금 투자에 ‘센티멘트 지수’가 도입되면 선제적이고 효율적인 위험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민연금은 “투자가 다변화하고 위험자산 비중도 늘고 있어 선제적으로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성과·위험분석 및 정보제공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신용스프레드 기반의 기업 조기경보체계를 규정화하고 재무정보 기반의 조기경보 모델도 도입 검토한다. 해외채권 통합수탁으로 개선된 기초데이터를 바탕으로 해외국가별, 섹터별 분석보고서 활용해 정교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기금운용의 내부통제도 강화한다. 내년에 수탁자책임활동 확대에 관한 준법지원체계를 수립할 계획이다. 미공개중요정보 이용 방지를 위한 실질적 관리체계를 도입하고 평판위험 예방을 위한 행위점검 및 이해충돌 방지 활동을 내실화한다. 해외사무소 등 내부통제 점검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내후년에는 멀티에셋 등 신규 투자상품 도입에 대한 운용점검 모니터링 체계를 마련한다. 사례 보강, 운용점검 항목 목록화 등 자체 모니터링 기능을 활용한 운용점검 기법을 개발할 방침이다. 해외사무소의 경우 현지 사정에 맞는 행위점검 및 정보관리 효율화 방안을 마련해 기밀정보를 보호할 계획이다.
한편 국민연금은 ‘기금 운용의 안정적 수익 제고’ 전략 과제 중에 ‘기금운용 내부통제 강화’를 올해 목표지표(KPI)에 신설했다. 연도별 주요 목표치는 △2023년 이해충돌방지 점검 내실화 △2024년 통일성 있는 법무지원체계 구축 △2025년 자체 모니터링 활용한 운용점검 기법 개발 △2026년 내부통제시스템(ICS) 고도화 △2027년 해외법무비원 체계에 대한 벤치마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