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노장 선수가 월드컵 경기 도중 ‘이색 응급처치’를 하고 그라운드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캐나다는 28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1대 4로 졌다. 알폰소 데이비스(22·바이에르 뮌헨)가 전반 선제골을 넣으며 기세를 잡았지만 이를 지키지 못했다. 이로써 캐나다는 카타르에 이어 대회 두 번째 조별리그 탈락팀이 됐다.
이날 캐나다 주장 아티아 허친슨(39·베식타시 JK)은 후반전 경기 도중 부상으로 코에 출혈이 발생했다. 캐나다 의무팀은 지혈을 위해 여성용품으로 허친슨의 코를 막았다.
이 모습은 이날 경기의 가장 화제의 장면이 됐다. 영국 ‘더선’은 “코에 여성용품을 넣은 허친슨이 전 세계 팬들을 시끄럽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트위터에서 이 장면을 두고 축구 팬들이 나눈 농담을 전하기도 했다. 데일리메일은 “팬들은 허친슨이 여성용품을 코에 꽂은 채 경기장으로 달려가는 것을 보고 즐거워하면서도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허친슨은 39세 294일 만에 월드컵 무대를 밟은 노장이다. 역대 월드컵 필드 플레이어 가운데 최고령 선발 출전 기록을 세웠다. 이날 허친슨은 빨리 경기에 나서겠다는 집념으로 콧속에 여성용품을 꽂고라도 그라운드에 나서는 투지를 보여줬다. 다소 우스꽝스러운 모습일지라도 그의 첫 월드컵을 대하는 자세를 엿볼 수 있었다.
허친슨의 크로아티아전 출전은 캐나다 축구 역사에도 한 획을 그었다. 이번 경기로 A매치 100경기를 달성한 그는 캐나다 최초 ‘센추리클럽’에 가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