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입국 제한조치 완화 영향…출국자수 200만명 ‘2020년 1분기 이래 최대’
인터넷 공구 감소+이전 환전했던 현금 사용에 출국자수 증가보단 증가폭 덜 해
내국인이 해외서 긁은 카드값이 5조1000억원을 돌파했다. 외국인이 국내서 사용한 카드값도 2조2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3분기(7~9월) 중 거주자의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직불카드 해외 사용금액은 전분기대비 4.1%(1억5100만달러) 증가한 38억1300만달러(원화 환산 5조1018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발발 이전인 2019년 4분기(48억8300만달러) 이후 최고치다.
이는 세계 각국이 코로나 관련 입국 제한조치를 완화하면서 내국인의 출국자수가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실제 같은기간 내국인 출국자수는 199만6000명으로 전분기보다 115%(105만2000명) 늘었다.
카드사용액을 종류별로 보면 신용카드는 4.0% 증가한 28억8700만달러를, 체크카드는 4.7% 늘어난 9억1100만달러를 기록한 반면, 직불카드는 4.4% 감소한 1400만달러를 보였다.
비거주자의 국내사용액은 27.7%(3억5700만달러) 증가한 16억4400만달러(원화 환산 2조1996억원)를 기록했다. 이 또한 2019년 4분기(27억1900만달러) 이래 최고치다.
신재혁 한은 자본이동분석팀장은 “출국자수가 증가하면서 카드 사용금액이 늘었다. 다만 출국자수가 두배 넘게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카드사용액 증가폭이 크지 않은 것은 환율 상승에 따라 인터넷 공구가 줄어든데다, 기존에 환전해놨던 돈을 휴대해서 나간 것도 많았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