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진출 2달 만에 200여곳 입점…아머드 프레시 ‘비건 치즈’ 돌풍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있는 아머드 프레시 빌보드 광고. (사진제공=아머드프레시)

지난달부터 세계적인 명소인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낯선 한국 기업 광고가 등장했다. 회사명은 ‘아머드 프레시’. 올해 9월 주력 제품 비건 치즈을 미국 시장에 선보였다. 짧은 시간에도 아머드 프레시 제품은 일반 치즈와 맛이 비슷하다며 현지인들에게 호평받고 있다.

푸드테크 기업 아머드 프레시가 미국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 시장에 첫 제품을 선보인 지 약 2개월 만에 오프라인 매장 입점 200개 돌파에 성공했다. 올해 5월에는 279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아머드 프레시는 기세를 이어 미국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할 계획이다.

30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아머드 프레시 비건 치즈는 현재 미국의 200개 이상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했다. 올해 9월 말 현지에 제품을 처음 선보인 지 약 2개월 만에 거둔 성과이다. 아머드 프레시 관계자는 “현 추세가 이어진다면 연내 300개 매장에 제품이 입점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아머드 프레시 비건 치즈는 아몬드 밀크를 베이스로 한다. 기존 식물성 치즈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개선, 일반 치즈에 버금가는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한다. 또 동물성 치즈와 근접한 수치의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다.

아머드 프레시는 인지도 강화를 위해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3에 참여할 예정이다. 올해에 이어 2년 연속 행사에 참가하게 된다.

마케팅도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타임스퀘어 대형 빌보드 광고판에 제품 광고를 시작했다. 광고 계약 기간은 2년이다. 최근에는 미슐랭 3스타 요리사인 장 조지가 운영하는 채식 레스토랑에 비건 치즈를 소개했다. 행사에는 현지 주요 매체와 증권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아머드 프레시 전신인 ‘양유’는 애초 마케팅 회사였다. 2017년 식품연구소를 구축한 후 2018년 청년떡집과 우주인피자를 선보이면서 사업영역을 바꿨다.

비건 치즈 개발은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작년 제품 개발을 완료, 올해 경기도 화성에 있는 비건 치즈 제조 공장을 인수하면서 제품을 양산했다.

아머드 프레시 기업가치는 계속 상승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279억 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2020년 62억 원의 시리즈A 투자를 받은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주요 투자자는 하나금융투자, KDB산업은행, 롯데벤처스 등이다. 나스닥 상장사 비욘드미트의 투자사로 참여했던 미국의 콜라보레이티브펀드도 참가했다.

아머드 프레시는 당분간 미국 시장 공략에 집중한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 미국 내 비건 문화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머드 프레시의 목표는 미국 나스닥 상장이다. 오경아 아머드 프레시 대표는 “미국 진출을 통해 푸드테크 K-스타트업으로서의 위상과 K-푸드 기술력으로 글로벌 대체식품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