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중개지원대출(금중대) 실적이 1100억원 넘게 감소해 올들어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를 본 소상공인 지원이 종료된데 따른 것이다. 신규 지원이 종료된 구 설비투자 잔액도 만기가 다 돌아오면서 제로를 기록했다.
비우량 회사채 및 기업어음(CP) 투자를 위한 산업은행 매입기구(SPV)에 대한 대출금 잔액도 1500억원 넘게 줄었다. 역시 신규지원이 종료된데다 만기가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3일 한은에 따르면 올 11월말 한은 대출금 규모는 전월말보다 2677억원 감소한 41조497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를 보였던 6월말(42조427억원) 이후 5개월 연속 감소세다.
부문별로 보면 대부분 산은 SPV 대출금인 기타항목은 전월말보다 1570억원 감소한 1조777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 3조3500억원까지 늘었었다.
금중대란 은행으로 하여금 중소·중견기업 등에 대한 대출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동 대출 취급실적에 비례해 한은이 은행에 낮은 금리로 자금을 공급하는 제도다. 현재 대출금리는 1.5%다. 금중대는 통상 시중은행에서 먼저 대출이 이뤄지고 이를 바탕으로 한은에서 자금이 집행된다. 이에 따라 11월 금중대 실적은 2개월전인 올 9월 시중은행에서 집행된 대출실적이다.
프로그램별로 보면 소상공인을 포함한 코로나19 피해기업지원은 861억원 감소한 18조8683억원을 기록했다.
중소기업대출안정화 중 구 설비투자는 244억원 감소한 0원을 기록했다. 2019년 11월13일부터 신규대출을 폐지한 영세자영업자지원도 2억원 감소한 37억원을 나타냈다.
신성장·일자리지원대출과 무역금융지원, 지방중소기업지원은 각각 최대한도인 13조원과 1조5000억원, 5조9000억원을 유지했다.
프로그램별 한도를 보면 코로나19 피해 기업 지원은 19조원(소상공인지원 6조원 포함), 신성장·일자리지원은 13조원, 지방중소기업지원은 5조9000억원, 무역금융지원은 1조5000억원, 중기대출안정화는 3000억원, 한도유보분은 1000억원이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지원이 9월말 종료됐다. 만기가 도래하면서 줄고 있기 때문이다. 오랜기간 지원했던 설비투자도 만기별 상환이 이뤄지며 종료됐다”며 “점점 감소폭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