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내년 단기금융시장·회사채 시장 안전에 집중"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7일 오전 서울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연구기관장들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단기금융시장과 회사채 시장 안정에 감독 역량을 집중하겠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7일 열린 금융연구기관장과의 간담회에서 "채권시장이 다소 안정됐으나 향후 불안 심리가 재확산할 수 있으므로 긴장감을 가지고 면밀히 살펴 시장 불안 발생 시 적시 대응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원장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기업자금 시장 등을 점검해 정상 사업장 및 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유도하고 금융사의 리스크관리 강화와 자본확충 유도 등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역머니무브에 따른 급격한 자금 쏠림도 완화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서민과 취약층이 금리 상승에 따른 상환 부담과 불경기로 과도한 고통을 겪지 않도록 챙기는 것도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금융연구기관장들은 내년에도 국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금융산업의 건전성을 저해하는 리스크 요인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종규 금융연구원장과 신진영 자본시장연구원장, 안철경 보험연구원장, 허용석 현대경제연구원장, 김남수 삼성글로벌리서치 부사장, 박래정 LG경영연구원 부문장은 이날 은행회관에서 이 원장이 주재한 '2023년 대내외 금융·경제 및 리스크요인 전망 논의'에 참석해 이런 견해를 피력했다.

이들은 주요국 통화 긴축에 따른 고금리 상황이 점진적이지만 길어질 수 있다고 예상하며 감독당국이 역머니무브 등 금융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종규 원장은 내년에 국내 및 해외 주요국의 긴축적 통화 정책으로 국내외 경제성장률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을 1.7%로 전망했다.

이어 내년 중 금융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잠재 위험의 현실화 가능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허용석 원장은 "내년에 대내적으로 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의 원리금 상환 부담 증가, 한계기업의 신용 리스크 확대 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신진영 원장은 "내년 중 기업어음(CP),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등이 안정될 수 있도록 유동성 지원을 확대하고 기업의 신용 위험 상승 가능성 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안철경 원장은 "내년 보험 산업의 성장 둔화와 손해율 상승을 예상하면서 연금 개혁, 비급여 진료 항목 관리 등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통해 보험 산업의 장기적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