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루아르테, 페루 첫 여성 대통령
인플레에 금리 21년 만의 최고 수준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대통령에 오른 카스티요는 이날 취임 16개월여 만에 탄핵당했다. 130명의 페루 의원 중 101명이 탄핵에 찬성, 반대는 6표에 불과했다. 페루 법에 따라 디나 볼루아르테 부통령이 대통령 자리에 올라 페루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됐다.
카스티요는 이미 2번의 탄핵 위기를 가까스로 넘긴 이력이 있다. 시골 초등학교 교사 출신인 그는 지난해 ‘첫 서민 출신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그러나 카스티요는 부패 스캔들로 정치 위기를 맞았다.
그는 계속된 의회의 탄핵 추진에 의회 해산과 비상 정부 수립이라는 초강수를 뒀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페루 의회는 이날 카스티요가 해당 계획을 발표하자마자 이를 ‘위헌 행위’로 규정하고 몇 시간 뒤 탄핵안을 처리했다. 카스티요는 탄핵당하자마자 경찰에 구금됐다. 경찰은 카스티요의 의회 해산 시도에 대한 혐의점을 잡아 조사할 방침이다.
카스티요 탄핵 정국은 경제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탄핵 과정에서 시장 불안이 커진 데다, 앞으로 볼루아르테 정권이 자리를 잡는데도 시간이 걸린다. 볼루아르테 신임 대통령이 내각을 어떻게 구성하는지도 관건이다. 세사르 란다 경제·외무장관을 포함한 여러 장관이 카스티요의 의회 해산 계획을 ‘셀프 쿠데타’라고 비판하며 사임한 상황이다.
에릭 마르티네트 바클레이스 전략가는 “카스티요의 탄핵으로 시장이 반등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통치권을 향한 도전은 계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볼루아르테 신임 대통령이 내각 인선만 잘 한다면 카스티요의 지난 16개월보다는 정치적 안정은 물론 경제 개선을 달성할 수 있을 거란 분석도 나온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