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031년까지 유럽 배터리 시장에서 생산능력 1위를 차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한국은 중국에 이어 2위로 예상된다.
9일 글로벌 원자재 시장조사기관 '벤치마크 미네랄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중국은 유럽에서 2031년까지 322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이변이 없는 한 유럽 내 배터리 생산 1위다.
192GWh 규모를 목표로 삼은 한국이 2위, 뒤이어 프랑스와 스웨덴이 순위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벤치마크 미네랄인텔리전스는 중국이 과거 내연기관 엔진 생산의 중심지인 유럽ㆍ미국과 경쟁상대가 되지 않았지만,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이들을 추월할 기회를 얻었다고 분석했다.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미국 시장이 막히자 유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CATL은 폭스바겐ㆍ메르세데스-벤츠, BYD는 스텔란티스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AESC는 영국 닛산 공장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중국의 해외시장 공략은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CATL은 점유율 18.9%로 파나소닉을 근소하게 앞질러 2위에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점유율 30.1%로 1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CATL은 판매성장률 112.4%를 기록하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인다.
중국 제외 시장 10위권 내에는 CATL을 비롯해 △AESC(6위, 2%) △신왕다(8위, 0.7%) △BYD(10위, 0.4%) 등 중국의 4개 업체가 올랐다. 이들의 점유율 합계는 지난해 같은 기간 16.1%에서 올해 22%로 확대됐다.
다만 유럽연합(EU)도 미국의 IRA와 같이 중국을 배터리 공급망에서 배제하려는 의도가 담긴 핵심원자재법(RMA)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은 중국 업체들의 해외 진출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