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케어러 간 자조 모임·소통의 시간 마련 등 사후 관리도
-영케어러케어링 사업참여자 김모(30대) 씨
서울시 청년활동지원센터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영케어러 케어링' 사업을 추진해 총 95명의 영케어러들을 체계적으로 지원했다고 19일 밝혔다.
'영 케어러(Young Carer)'는 장애, 정신·신체 질병, 약물 등 문제를 가진 가족을 돌보는 청년을 의미한다.
영케어링은 서울에 사는 만 19~39세 청년 중 기준 중위소득 150% 이하, 가족돌봄이나 간병으로 인해 생애주기에 따른 사회적인 역량개발을 하기 어려웠던 청년을 대상으로 한다.
지난해 시범사업을 통해 영케어러 17명을 발굴·지원했고, 올해는 3차에 걸쳐 78명을 지원했다.
심사를 거쳐 위기청년들을 선정해 생활지원금 및 자기돌봄지원금으로 130만 원을 지급했다. 이 외에도 서울청년센터를 통한 각종 청년정책 상담 제공, 마음건강사업 안내, 정신건강 회복을 위한 기관 연계 등 가족돌봄을 하며 겪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제공했다.
올해에는 청년들의 정서적 외로움과 고립감을 해소하기 위해 사업에 참여한 영케어러를 대상으로 자조모임도 만들었다. 같은 환경에 놓여있는 청년들간의 교류를 활성화하고, 추가 지원 가능한 정책을 연계 제공해 돌봄생활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사후관리도 철저히 하고 있다.
사업참여자 집단인터뷰(FGI)을 통한 효과성 분석 결과, 경제적인 부분에 보탬이 됐고 삶의 중심이 아픈 가족으로부터 자신으로 이동했다고 나타났다. 또 자신의 생애주기 과업인 학업과 취업 등 꿈을 소환할 수 있었고 돌봄 현실의 무기력하고 우울함에서 탈피하여 자기 존재에 대한 자각과 자기 돌봄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기회가 됐다고 했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단장은 "청년이 처해있는 상황이 다양하고 문제의 원인이 복합적이다 보니 영케어러케어링 사업은 기존의 돌봄이나 복지관점의 접근보다는 청년 한명 한명의 현재와 미래의 삶을 지원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됐다"며 "서울시 영케어러케어링 사업이 잘 설계될 수 있도록 계속 고민하고 청년 당사자들과 소통도 늘려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