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 장애인 고용의무 불이행 기관·기업 명단 공표…국가·자치단체 '0곳'
엘코잉크 한국지점과 프라다 코리아, 한국 요꼬가와 전기주식회사 등 3개 기업이 10년째 장애인을 한 명도 고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장애인 고용률이 현저히 낮음에도 불구하고, 장애인 고용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기관·기업 명단을 공표했다고 20일 밝혔다. 공표 대상은 지난해 12월 기준 장애인 고용률이 현저히 저조해 사전예고된 기업 중 올해 11월까지 신규 채용이나 구인 진행 등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436개소다. 지난해 대비 공표 대상은 79개소 감소했다. 특히 국가·자치단체에선 공표 대상이 지난해 2개소에서 올해 0개소로, 공공기관은 28개소에서 17개소로 줄었다.
올해 공표 대상 중 공공기관은 17개소, 민간기업은 419개소다. 대기업집단으로는 삼성(스테코), 지에스(자이에너지운영주식회사, 파르나스호텔, 삼양인터내셔날) 등 17개 집단 23개 계열사가 포함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145개소로 전체 공표 대상의 33.2%를 차지했다.
10년 연속 명단 공표 기업은 74개다. 이 중 대기업집단 소속 기업은 8개소로, 지에스의 자이에너지운영(0.62%ㆍ이하 장애인고용률), 삼양인터내셔날(0.98%), 네이버의 엔테크서비스(0.70%), 금호아시아나의 아시아나IDT(1.0%), 미래에셋의 미래에셋생명보험(0.89%), DB의 디비씨에스아이손해사정(0.75%), 하림의 선진(0.81%), 코오롱의 코오롱제약(0.26%) 등이다.
장애인을 1명도 고용하지 않아 3년 이상 명단공표 대상에 포함된 기업은 11곳이었다. 특히 엘코잉크 한국지점, 프라다 코리아, 한국 요꼬가와 전기주식회사 등 3개소는 10년 연속으로 장애인을 한 명도 고용하지 않아 명단에 공표됐다.
명단 공표는 장애인 고용률이 저조해 사전예고됐더라도 장애인을 고용하려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공표 대상에서 제외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장애인 고용을 촉진하는 데 목적이 있다. 실제 사전예고 후 11월까지 175개소에서 장애인고용공단 구인공고를 통해 257명의 장애인 구인을 진행했다.
기업별로 티몬, 서울의과학연구소, 풀무원푸드앤컬쳐 등 3개 기업은 출자를 통해 장애인표준사업장 설립을 약속했으며, 27개소는 연계고용 제도 활용을 통해 장애인 고용에 기여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장애인고용률이 0.08%에 불과했으나, 고용지원서비스를 통해 호텔 웰컴패키지 직무를 신설해 20명을 채용, 1년 만에 장애인 고용률 3.10%를 달성했다.
교육업에서는 이전에 10년 연속 명단 공표 대상이었던 연세대학교가 고용증진협약을 체결하고, 5명을 신규 채용해 이번 공표에서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