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김민재 “흥민이 형 보고 죽어라 뛰었다”…끈끈한 팀워크가 기적으로
21일 저녁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이게 되네?’ 특집으로 꾸려졌다. ‘96라인’ 김민재(26·SSC 나폴리)와 황인범(26·올림피아코스)이 출연했다. 김민재와 황인범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끌었던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으로 뛰며 주전 수비수와 미드필더로 활약을 펼쳤다. 두 사람을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의 활약으로 한국은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16강에 진출하는 ‘도하의 기적’을 일으켰다.
김민재는 주장 손흥민에게 호통을 쳤던 장면에 대해 해명했다. 우루과이전 당시 그가 주심에게 항의하는 손흥민에게 빨리 돌아가라고 외친 장면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그는 “저희가 골킥 상황이었다. (골킥에 집중해야 하는데) 흥민이 형이 심판에게 붙어 뭐라고 하더라”며 당시 상황을 장난스럽게 재연했다.
무승부로 끝난 우루과이전에 대해서는 두 사람 모두 아쉬움을 토로하며 ‘이길 수 있을 것 같던 경기에서 비겨 너무 이상하고 진정이 되지 않았던’ 당시 심경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한국을 열광하게 했던 가나전에서의 조규성의 연속 헤더 골에 대해서는 “될 놈은 된다”고 외쳐 웃음을 자아냈다. 포르투갈전 역전골을 터뜨린 황희찬에 대해서도 벅찬 감정을 털어놨다. 김민재는 “밖에서 ‘희찬아 네가 한 골 넣을 것 같다’라고 했었는데 진짜 넣었다”고 회상했고, 황인범은 “버티다 보면 무조건 찬스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며 버텼다”고 말하며 당시 심정을 고백했다. 당시 주어졌던 추가 시간 8분이 지금까지 살아온 8분 중 가장 길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가나전 당시 벤투 감독이 항의하는 선수들 대신 레드카드를 받아 총대를 멘 것이 아니냐는 의문에 대해서도 개인적인 생각을 전했다. 김민재는 “감독님이 퇴장 명령을 받을 때 벤치에 있어서 상황을 정확하게 봤다”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항의하는 선수(김영권) 대신 레드카드를 받은 것 같진 않다”고 얘기했다.
유재석은 두 사람에 “주장이었던 손흥민 선수, 너무 가슴 찡한 장면이 많았다. 같은 선수 입장으로도 그렇고 형으로서 어떠냐”고 물었다. 이에 황인범은 “(부상이) 얼굴 쪽이지 않나. 처음 만났을 때 괜찮냐고 물으니 ‘좀 아프긴 한데 괜찮다’고 이야길 해주셨다”며 “진짜 괜찮아서 그랬던 것도 있었겠지만 ‘괜찮아야 한다’는 책임감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김민재 역시 “사실 되게 무리한 건 맞다”면서도 “그렇게 뛰니까 그 모습을 보면서 (황)인범이도 저도 따라 뛴 것 같다”고 말했다. 나아가 “팀 스포츠라는 게 누구 한 명이 죽어라 뛰면 또 한 선수가 그걸 보고 죽어라 뛰고 또 그걸 본 다른 선수도 열심히 뛴다”며 “그러다 보니 팀이 끈끈해진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달 2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마르세유전에서 상대 팀 수비수 어깨에 얼굴을 부딪쳐 안와골절 상을 입었다. 부상 후 월드컵 출전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지만, 손흥민은 수술 일정을 앞당겨 월드컵에 출전했다. 그는 토트넘이 제작한 안면 보호용 맞춤형 마스크를 착용한 채 한국의 네 경기 모두에서 선발 출전했다. 안면 부상에도 헤딩을 시도하는 등 몸을 아끼지 않고 앞장서 투혼을 보인 ‘캡틴’의 의지에 김민재, 황인범을 비롯한 태극 전사들도 더욱 치열하게 경기에 임했다.
실제로 김민재 또한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1차전 후반에 상대 팀의 다르윈 누녜스를 저지하려다 미끄러져 오른쪽 종아리를 다쳤다. 하지만 그는 4일 후 치러진 가나와의 2차전에도 선발로 출전했다가 추가 시간에 교체를 요청했다. 16강 진출을 결정지었던 포르투갈전 역전골을 터뜨린 황희찬도 손흥민과 김민재가 부상에도 본 경기에 출전하는 것을 보며 “나도 내 몸에 신경 쓰지 않고 3차전을 뛰고 싶은 마음”이라며 강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 김민재와 황인범은 각자의 소속팀에서 더 큰 활약을 보일 것을 예고했다. 또 4년 뒤 월드컵에서 재회를 약속하며 이날 방송을 마무리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