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목표는 전쟁 끝내는 것”
‘특별 군사 작전’서 ‘전쟁’으로 바뀌어
화해 제스처 아닌 공격 강화에 무게
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목표는 군사 분쟁의 바퀴를 돌리는 게 아니라 오히려 이 전쟁을 끝내는 것”이라며 “이게 우리가 추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특별 군사 작전’이라고 칭하며 전쟁이라는 표현을 삼갔다. 하지만 침공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쟁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특히 이번 발언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역사적 방미 하루 만에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미국의 철통 경계 속에 백악관을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의회로 넘어가서는 상ㆍ하원 의원이 모인 앞에서 23분간 연설했다. 그 결과 전쟁 후 처음으로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 지원을 약속받았고, 이날 미 상원에선 449억 달러(약 58조 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안이 통과됐다.
게다가 바이든 대통령은 전쟁이 끝날 때까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겠다고 천명함으로써 러시아에 분명한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나치화로부터 벗어나게 하고 우크라이나 남동부 지역을 해방하고 미국이 러시아를 파괴하려는 시도를 막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이 지원하기로 한 패트리엇 미사일에 대해 “꽤 오래된 시스템으로, 우리의 S-300(러시아 대공 방어 시스템)처럼 움직이진 못한다”며 “패트리엇을 쓰러뜨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우린 전쟁을 끝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이는 물론 빠를수록 좋을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 발언을 두고 미국에선 전쟁을 끝내기 위해 협상할 의지가 없다는 의미라는 평가가 나온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은 종전을 협상할 의사가 있다는 징후를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협상 의지가 있다는 일부 시선 대해 “전혀 반대”라고 일축하며 “그가 전장에서 보인 모든 행동은 전쟁을 키우고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폭력을 계속하고 싶어하는 한 남자를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미국 공영방송 PBS 역시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에서 돌아왔고, 푸틴 대통령은 군 병력 재건을 추진하고 침공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다음 주 서방의 유가 상한제에 대응하는 법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