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인플레 등 심리지표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뉴욕증시는 23일(현지시간) 상승했다. 경제지표가 엇갈리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이어진 가운데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인 것이 증시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6.44포인트(0.53%) 오른 3만3203.93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2.43포인트(0.59%) 뛴 3844.8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1.74포인트(0.21%) 상승한 1만497.86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전주 대비 0.9% 올랐지만, S&P500지수와 나스닥은 전주 대비 각각 0.2%, 2% 하락하며 3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게 됐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시장 분위기가 비교적 한산한 가운데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재된 모습을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11월 전년 대비 5.5%, 전월 대비 0.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과 부합한 수준으로 10월(전년 대비 6.1%, 전월 대비 0.3%)보다 상승폭이 둔화한 것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기록보다는 둔화했지만, 예상보다는 둔화폭이 크지 않아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샀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4.7%, 전월 대비 0.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의 5.0%보다는 상승폭이 둔화한 것이긴 하나 시장 전망치 4.6%보다는 소폭 웃돌았다.
CNBC는 근원 PCE 가격지수가 시장의 예상보다 더 높아 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에도 인플레이션 고착화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이에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3.74%까지 2년물 국채금리도 4.32%까지 뛰었고, 이 여파에 기술주에 매도세가 유입되면서 상승폭을 제한했다.
반면 심리 지표는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12월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는 59.7로 최종 집계돼 예비치(59.1)보다 개선됐다. 여기에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인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4%로 최종 집계돼 예비치(4.6%)와 전월치(4.9%)보다 둔화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국제유가가 3% 가까이 오르면서 셰브런과 같은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2년간 테슬라 주식을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1% 넘게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