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중 추돌 등 곳곳서 사고 잇따라
전체 인구 60% 거주 지역, 기상경보·주의보
항공편 결항·지연도 막대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이번 폭탄 사이클론이 역사상 최악의 폭풍으로 기록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파 피해로 뉴욕주 서부 이리 카운티에 주 방위군을 동원한 호컬 주지사는 한파 피해 복구를 위한 예산 지원을 위해 연방정부에 비상사태 선포를 요청할 방침이다.
뉴욕주 버펄로 지역에선 한파와 폭설로 3명이 숨졌는데, 이 중 2명은 폭설에 응급 구조대가 접근하지 못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하이오주에서는 폭설로 50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4명이 사망하고 부상자도 속출했다. 미주리주와 캔자스주에서도 교통사고로 4명이 목숨을 잃었다.
폭풍의 영향으로 현재 미국 인구의 약 60%가 사는 지역에 각종 기상경보와 주의보가 내려졌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미 중부와 동부 대부분 지역 기온이 평년보다 11~17℃ 낮았으며 중서부 일부 지역 적설량은 기록적인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심지어 북부 로키산맥 인근 등 일부 지역은 체감온도가 영하 40℃에 달했다.
정전 피해도 이날 한때 180만 건에 달했다. 미 동부 일리노이주에서 뉴저지주까지 6500만 명의 주민에 전력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최대 전력망 운영사인 PJM인터커넥션은 전기 수요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치솟아 순환 정전을 시행해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PJM은 13개 주에서 주민에게 최소 25일 아침까지 전기 절약을 요청했다.
미 에너지부는 발전소 등이 고장 난 텍사스에 전력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정전 여파로 미국프로풋볼(NFL) 휴스턴 텍산스와 테네시 타이탄스의 경기가 한 시간가량 지체되기도 했다.
항공편 결항과 지연이 잇따르면서 크리스마스 연휴를 기대하던 사람들은 오히려 ‘크리스마스의 악몽’을 겪고 있다. 미 항공 정보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미국 공항에서 발착하는 항공편 중 약 6500편이 지연되고 2800편 이상이 결항했다. 전날에도 발착 못 한 항공편 5900편이 결항했다. 버펄로 나이아가라 국제공항은 26일 오전까지 폐쇄됐다.
미국 망명 신청 제한에 대한 대법원 결정을 기다리며 국경 근처에서 야영하는 이민자들에게도 한파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AP통신은 설명했다. NWS는 한파가 26일부터 서서히 누그러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당분간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정도의 강한 추위를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폭풍 원인으로는 제트기류의 극단적인 선회가 원인으로 지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