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 허브ㆍ양문형 냉장고 등 눈길
냉장고 스크린도 ‘거거익선’ 트렌드 반영
홈 엔터테인먼트ㆍIoT 역할 하는 냉장고
“냉장고가 이렇게까지 된다고?”
3일(현지시간) ‘CES 2023’ 본격 개막에 앞서 열린 삼성전자 ‘비스포크 프라이빗 쇼케이스’에서 2023년형 냉장고들을 미리 만나봤다.
냉장ㆍ냉동고가 아래위로 각각 1개씩 있는 기본 냉장고가 아닌 형형색색의 패널과 모니터가 달린 냉장고가 줄지어 있는 모습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단순히 음식 보관 그 이상의 기능을 갖추면서 TV와의 경계도 사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정지은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이번 쇼케이스는 일부 한국 제품을 포함하고 있지만 북미 제품을 중심으로 진행된다”며 “키친 패키지, 라이프스타일, 스마트 싱스 홈으로 공간이 구성돼있으며, 미국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제품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행사장에선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와 미국에 처음 도입되는 ‘비스포크 냉장고 양문형(SBS) 타입’이 가장 눈에 띄었다.
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 허브 플러스는 스마트싱스(SmartThings)에 연결된 여러 대의 가전을 스크린 속 빅 위젯으로 한눈에 보고 제어할 수 있다. 또 조명, 블라인드, 스위치까지 제어할 수 있어 홈 IoT(사물인터넷) 허브의 기능을 톡톡히 한다.
무엇보다 이 신제품은 32형 빅스크린을 갖추고 있는데 기존 제품보다 스크린이 약 2배 커졌다. 실제로 4도어인 모델 한쪽 문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화면이 컸다. 크면 클수록 좋다는 ‘거거익선’ 트렌드가 냉장고 화면으로도 옮겨간 듯했다. 단순 영상 시청이나 아뜰리에를 통한 예술 작품 감상과 동시에 다른 작업도 손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비스포크 냉장고는 매년 업그레이드를 거듭해오고 있다. 32인치 스크린은 콘텐츠 감상의 몰입도 높일 뿐 아니라 멀티태스킹 기능과 다양한 서비스 역시 편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베버리지 센터’ 역시 인상적이었다. 위생과 깔끔한 디자인을 위해 도어 내부에 정수기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또 1.4리터 물병에 정수를 자동으로 채워주는 ‘오토필 정수기’가 있다. 빈 통을 채우는 시간은 1분에서 1분30초에 불과하다.
양문형 냉장고에 적용된 ‘오토 오픈 도어’ 기능도 눈길을 끌었다. 도어 센서에 손을 접촉하면 자동으로 문이 열려 큰 힘을 들이지 않고 문을 열 수 있다. 센서는 양문형 도어 양쪽에 각각 1개씩 달려 있는데 새끼손가락만 갖다 대도 살짝 문이 열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오토 오픈 도어는 완전히 문을 개방하는 방식이 아니라 살짝 문을 열어 힘을 덜어주는 방식이다”며 “만일 센서에 반응해 문이 열렸다 해도 추가적인 동작이 없다면 알아서 닫히기 때문에 문 열림 상태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픈 오픈 도어는 현재 양문형 냉장고에서만 가능한데 향후 다른 냉장고 라인업으로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