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는 비난했지만...애플, 맥북에 터치스크린 도입 추진

입력 2023-01-1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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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생전에 터치스크린 도입 비판
맥북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검토하는 듯
2025년 ‘터치스크립’ 도입 맥북 프로 선보일 가능성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6월 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본사 캠퍼스에서 열린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서 기조 연설 후 차세대 칩 'M2'가 탑재된 맥북 에어 앞에 서 있다. 쿠퍼티노/AP뉴시스

애플이 맥 컴퓨터에 터치 스크린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이 맥 컴퓨터에 터치스크린을 도입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엔지니어들이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은 현재 내부 심의에 따라 2025년에 첫 터치스크린을 도입한 맥북프로 신제품을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다만 터치스크린 장착 맥 컴퓨터의 출시와 관련한 결론은 아직 나지 않아 해당 계획이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애플이 맥북에 터치스크린을 도입한다면 애플에 상당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맥북에 터치 스크린이 없는 것은 오랜 전통으로 통했다. 창업자인 고(故) 스티브 잡스가 생전에 "똑바로 세워진 컴퓨터 화면을 터치하기 위해 손을 뻗어야 하는 것은 인체 공학적으로 끔찍한 방식"이라고 언급한 영향이다. 대신 터치스크린을 원한다면 아이패드를 쓰면 된다는 게 회사 주장이었다.

잡스의 후계자인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최근까지 이 같은 생각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쿡 CEO는 태블릿과 랩톱을 섞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제품은 마치 토스터기와 냉장고를 결합한 것과 같다고 2012년 혹평하기도 했다.

그러나 델이나 HP, 레노버, 삼성전자 등 컴퓨터에 터치스크린을 도입하는 경쟁업체가 늘어나면서 애플도 이에 대해 압력을 받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특히 맥북이 최근 몇 년 간 호황을 누리며 아이패드를 넘어서는 수익원이 되자 애플이 맥북 라인업의 경쟁력을 좀 더 강화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도 이러한 변화를 모색하는 움직임으로 이어졌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맥북 프로에 터치스크린이 도입된다고 해도 표준형 터치패드와 키보드가 있는 기존 랩톱 컴퓨터의 디자인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 터치스크린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처럼 접촉식 입력 시스템 등이 지원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더 많은 맥북 모델들에 터치 시스템 지원을 점차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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