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략적 도전”
미국 “일본 반격능력 확보 강력히 지지”
미국과 일본이 북한 완전 비핵화 추진 의지를 재확인하고, 한국을 포함한 3국 공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양국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외교·국방장관이 참석하는 ‘2+2 회담’을 열어 북한, 중국 견제를 포함한 안보 공조 방안을 논의하고, 정세 변화에 따른 일본의 방위력 강화 방침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회담은 13일 열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에 앞선 사전 조율 성격의 만남이다. 회담에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상이 참석했다.
양국은 북한 미사일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고 한미일 공조를 포함한 강한 대응 의지를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지난 10월 일본 상공을 넘어가는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포함해 북한의 불법적이고 무모한 미사일 발사에 직면해 있다”며 “필요하면 억제를 위해 한국과의 3자 협력을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야시 외무상은 “(회담에서) 지난 1년간 전례 없는 빈도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을 강하게 규탄했고, 북한의 완전 비핵화를 향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에 따를 것을 촉구했다. 또 일본인 등 납치 문제도 즉각적인 해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국은 중국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공동성명에서 장관들은 “자국 이익에 맞게 국제 질서를 재편하려는 중국의 외교 정책은 동맹과 전체 국제 사회에 심각한 우려”라며 중국을 “인도·태평양 지역을 포함한 역내 최대 전략적 도전”이라고 정의했다. 이들은 대만해협을 둘러싼 중국의 도발 행위가 증가하는 것도 국제사회 재편 시도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오스틴 장관은 “침공이 임박했느냐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의문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일본의 반격능력 보유를 위한 협력 강화에도 합의했다. 오스틴 장관은 “일본 반격능력 보유를 강력하게 지지한다”며 “미·일 동맹은 인도·태평양 전략의 초석으로 자유롭고 열린 질서 유지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견제를 위해 일본 오키나와에 새로운 기동력을 갖춘 해병부대를 배치할 계획도 공개했다.
미국과 일본은 북한, 중국, 러시아 등의 안보 위협 증가에 군사 훈련을 강화하고 연합 방위 태세를 업그레이드할 방침이다. 또 이번 주 내 기존 방위 조약 범위를 우주로 확대하는 조약에도 서명할 예정이다.